#Reh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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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

나야 형호★

아픈게 낫고 만나려다 이렇게 됐네. 참 많이 노력했는데 잘 안됐다. 미리 이야기 못해서 미안.

내 병에 대해 다른사람들에게 처음 이야기 했을때 알았어. 마주하게 되는 안타까운 눈빛. 이야기꺼리가 되는 내 상황. 그리고 점점 끊겨가는 연락들. 젊은 사람들의 암은 이야기하지 않는게 좋았겠다 라고 생각했어. 적어도 우리가 만나는 그 시간을 같이 즐길수 있으니까.

민기야 많이 놀랐겠다. 부친상이라고 카톡방에 알려져서 그렇게 알고 왔다며. 그렇게 잘못 알고 온 다른 사람들도 있었겠네. 그래도 네가 와서 다행이야. 네가 해준 이야기들 덕분에 내가 후배들과 농담도 잘하고 격의없이 지내며 배려하는 좋은 선배였다는 걸 친형도 알게되었거든.

“형아친구들은 진짜 좋은사람들만 있는 것 같아” 라고 어린시절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어. 형,누나들도 보고싶었는데. 고마워. 내가 몰랐던 다른 좋은분들도 이렇게 많았는지 몰랐네. 참 감사해. 감사하다는 말을 생각만큼 많이 못했어. “모두들 감사해요”

다들 보고 싶었어. 많이. 힘든 모습 보여주기 어려웠어. 좋은 사람들 만나게 되어 행복해. 다시 태어나도 못 만날 정도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어. 내가 조금 일찍 가 있을 뿐이야. 나중에 보자.

이형호(李炯昊 세례명:미카엘) 1979 ~ 2013.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던 아이. 손 마무리가 깔끔한 사람. 남을 배려할줄 아는 남자. 2011 1월 두경부암(설암)으로 수술완치. 7월 폐암 재발병으로 치료, 투병하다 2013년 8월 34세로 별★이 되다. 자동차와 기계에 대해 알고 IT기기에 능한 사람.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줄알고 화내지 않는 사람. 끝까지 배려할줄 아는 사람. 좋은 친구, 착한 후배, 국민대 뮤직박스의 젠틀한 선배. 이성문, 한정자의 아들. 이형록의 동생.

+ “좋은 글을 남긴다는 건 정말 멋진일이야. 영원할 수 있잖아.” ”그래. 내가 하기 힘드니까 형이 도와줘.” - 2013. 7

+ 내가 얼마나 최고의 동생인지 형이 알려주고 싶다고 하더라. 여기 #ReHHo 에서 내가 했던 이야기를 도와준데.(페이지 Facebook, Google+) 혹시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나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면 여기에 적어줘.

# 생각과 태도에 대해 - 2011.8 항암 치료들어가기 몇일전.

+ 웃는 모습

+ 2013.7 형호야 다른 사람들이 아픈거 몰라줘서 아쉽지 않아? “… 암에 대해 알기엔 아직 다들 어리잖아.”

다시 태어나도 못 만날 정도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어. 모두에게 감사해. - 2013. 7. 27 이형호

+ 형아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