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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얼굴을 아름답게 하는 의사다. 그런데 과연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나 아름다워지고 싶어한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의 얼굴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아름다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 기자 말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 사진은 2008년 10월 29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SK와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한뒤 야구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 사진은 2008년 10월 29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SK와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한뒤 야구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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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한국인 최초로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를 다녀왔다. 돌아온 이소연씨는 한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얼굴이 계란형으로 더 예뻐졌어요"라고 말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0일 동안 머물면서 '우주미인'으로 변했던 자신의 얼굴을 지칭한 것이었다.

이소연씨가 우주에서 실시한 다양한 과제 가운데는 '미세중력상태에서의 한국우주인 얼굴의 형상변화에 대한 연구'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 쉽게 표현하면, 우주로 가면 얼굴이 바뀌는데, 얼마나 어떻게 바뀌는지 재 본다는 것이다.

이는 얼굴학자 조용진 교수의 제안으로 세계 최초로 이루어진 연구이기도 하다. 우주에서의 얼굴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서 국내 최고의 얼굴 연구 권위자인 조용진 교수의 등고선 촬영장치가 동원되었다. 이는 일반적인 광학사진보다 정확하고 계량적인 측정이 가능하다.

이소연씨가 우주에서 머물면서 찍은 사진을 보면 얼굴이 확연하게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마와 코가 앞으로 돌출되고, 전체적인 볼륨이 위로 올라가면서 얼굴형이 갸름해졌다. 전체적인 느낌은 어려진 것 같다고 표현할 수 있다.

노화와 더불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얼굴

우주에선, 동안이 된다?
 우주에선, 동안이 된다?
ⓒ s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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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씨가 우주에서 겪었던 변화는 노화로 인한 얼굴의 변화를 반대로 보여준다. 노화로 인해서 얼굴에 생기는 가장 큰 변화 두 가지는 '처짐'과 '위축'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얼굴도 마찬가지다. 얼굴에 있는 골격이나 연조직이 조금씩 아래로 내려간다. 이 때문에 체중은 변화가 없어도 날렵했던 턱선이 가려지기도 한다. 코끝도 노화와 더불어 아래로 조금씩 내려간다.

그리고 전반적인 대사기능과 생합성기능이 떨어지면서 신체 전반의 근육량과 골밀도가 줄어들게 된다. 얼굴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으로 얼굴의 조직들이 흡수되고 줄어든다. 이는 포도가 건포도가 되어가는 과정과 비슷하다. 전반적인 볼륨이 줄어들고 메말라간다. 시간이 흐르면서 얼굴을 형성하는 기초가 되는 지방, 근육, 뼈 모두 점진적으로 줄어든다.

얼굴의 근육들은 표정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골격을 덮고 있어서 얼굴의 윤곽을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런 근육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골격이 많이 드러나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이 거의 없는 관자놀이 부위에서는 이런 변화로 인해 골격이 두드러진다.

지방층이 두터운 편인 볼, 광대쪽은 지방층이 줄어듬과 동시에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눈 밑, 코 옆의 볼 살이 아래로 처지면서 마치 앞광대부위가 아래로 내려간 것처럼 보인다.

지구에 살면서 중력의 영향 안 받는 방법

노화로 인해서 생기는 '위축'과 '처짐'이 무중력상태에서는 반대로 일어난다. 아래로 얼굴조직을 잡아당기는 중력이 없으니 전체적인 얼굴 볼륨이 위로 올라간다. 이때 턱선이 갸름해지며, 볼살이나 앞광대부위가 위로 올라간다. 게다가 혈액과 체액이 위로 쏠리면서 볼륨이 더 늘어나면서 채워진 듯한 느낌이 든다. 이마가 더 볼록해보이고, 코도 오똑해진다. 이 현상을 우주부종이라고 한다.

요즘은 동안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동안이 되기 위해서 다들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 동안이 되기 위해서 우주에 가야 하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을 해보자. 우리가 지구상에 살면서 중력의 영향을 안 받거나 반대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중력의 영향을 거꾸로 받는 자세가 있다. 바로 물구나무서기 자세이다. 물구나무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이점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중력을 거슬러서 동안을 만드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구나무를 서는 게 힘들다면 거꾸로 매달리는 기구를 이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태그:#우주,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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