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보도 반성한 MBC PD 징계 끝나자 비제작부서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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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민 PD 징계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열린 지난 6월 9일 예능PD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건 피켓을 들고 부당 징계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조 MBC본부)

MBC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자사 세월호 보도 관련 반성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정직 6개월을 징계한 권성민 PD를 비제작부서로 발령 냈다. 정직 6개월이 끝나자마자 비제작부서로 보내며 이중징계라는 비판이 나온다.

 

MBC는 11일 예능본부 소속의 권성민 PD를 사업부서인 ‘경인지사’로 전보 발령 냈다. 경인지사는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이후 파업에 참가한 기자, PD들을 내쫓으며 사실상 ‘유배지’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발령을 받았던 이들 중,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지낸 임대근 기자와 ‘PD수첩-광우병편’을 제작한 이춘근 PD가 경인지사로 발령 났다.  

 

입사 3년차인 권 PD는 지난 5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오늘의 유머’에 ‘엠XX 피디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의 MBC보도는 보도 그 자체가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MBC 보도를 비판하고 국민들에 사죄했다. 이에 MBC는 지난 6월 ‘회사 명예 실추’와 ‘허위 사실에 따른 일방적인 비방’ 이유를 들며 권 PD에 6개월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당시 내부에서는 ‘부당 징계’라는 비판이 일었다. MBC 예능PD 48명은 당시 성명을 내고 “얼마나 답답하고, 견디기 힘들었으면 웃음을 만드는 일이 업인 소위 ‘딴따라’인 예능 PD가, 그중 막내가 사과 글을 올렸겠는가”라며 “경영진의 온당한 반응은 부끄러움, 미안함, 가슴 아픈 반성이다. 불의한 처벌을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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