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퍼거슨 경찰, 상시적으로 흑인을 차별했다” 결론

김세훈 기자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8월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을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현지 경찰이 흑인들을 상대로 상시적인 인종차별 행위를 저질러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퍼거슨 사태 최종 보고서를 4일 공식 발표한다.

법무부는 3만5000 쪽에 달하는 경찰기록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퍼거슨 경찰당국과 시립 감옥과 재판소 등 지역 치안과 사법시설에서 광범위한 인종차별 관행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퍼거슨 시 인구의 67%를 차지하는 흑인이 경찰에 의해 체포된 사람들은 93%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퍼거슨 시 경찰이 흑인을 향해 불평등하게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했고 흑인 운전자들이 마약을 소지하지 않았음에도 백인에 비해 훨씬 더 많이 경찰에 의해 정지당하고 검색을 당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흑인들이 시 법원 판사들에 의해 공소가 기각되는 경우가 68%로 낮았으며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이틀 넘게 시립 감옥에 구금된 사람들의 95%가 흑인이었다고 조사됐다. 법무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퍼거슨 시 경찰와 협상을 벌여 합의조정을 끌어내거나 협상이 실패할 경우 시를 소송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지난해 8월10일 미국 중서부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18세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을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종갈등이 표면화되자 인종차별 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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