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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당국회담 결렬로 또다시 '불투명'…설 상봉 어려워

남북, 회담 결렬 탓 서로에 돌려…회담 재개 한동안 힘들 듯
北, 남북대화 배제한 채 한동안 내부 일정에 집중할 가능성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5-12-13 17:29 송고
11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된 제1차 남북 당국회담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과 북측 대표 전종수 조국 평화통일 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회담 시작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5.12.1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11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된 제1차 남북 당국회담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과 북측 대표 전종수 조국 평화통일 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회담 시작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5.12.1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제1차 차관급 당국회담을 결렬시킴에 따라 '8·25 합의' 이후 개선 분위기를 탄 남북관계는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특히 양측이 어떠한 합의도 도출하지 못한 채 향후 회담 일정까지 잡지 못했다는 점에서 남북간 대화국면이 다시 냉각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당초 기대됐던 설 전후 이산상봉 등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북측은 회담 말미에 "금강산 관광 재개에 의지가 없어 더 이상 추가 협의를 할 필요가 없다"며 차기 회담의 일정 조율 조차 거부했다.

이 가운데 양측이 회담 결렬 다음날인 13일까지도 당국대화의 결렬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점도 좋지 않은 징후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회담 결렬 소식을 전하며 "남측이 부당한 주장을 고집해 아무런 결실이 없이 끝났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은 13일에도 대남 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남조선 당국은 대화 상대방을 비방·중상하는 행위를 근절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담 결렬의 책임을 우리측으로 돌렸다.

반면 우리 측은 회담 결렬의 이유에 대해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고집해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로 회담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는 13일 "우리 측은 남북의 관심사를 포괄적으로 협의하자는 입장에서 논의를 진행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일방적으로 (북한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회담이 종료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장에 남북 대화 재개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우리가 제의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후속회담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후속 회담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당국회담의 결렬이 남북관계의 급속한 악화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내년 5월 36년만에 개최하는 노동당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그 전까지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대외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북한은 한동안 남북대화를 배제한 채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4주기 등 내부 정치 일정과 결산 및 내년 사업계획 설정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회담 결렬 이후 남북간 추가 접촉이 없다면, 북한의 남북관계에 대한 메시지는 내년도 신년사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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