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로 설립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 한국의 지분은 전체 5위에 해당하는 3.5%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 AIIB 창립회원국 57개국 가운데 3.5% 안팎의 지분율로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고 베이징(北京)의 소식통들이 25일 전했다.

한국은 아시아 역내국가로는 중국, 인도, 러시아에 이어 4위지만 독일보다는 적어 역내외 국가를 통틀어 보면 한 계단 내려간 5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한국이 확보할 지분은 3~3.5% 선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20~2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5차 AIIB 수석교섭관 회의에서 한국 측에 유리한 조건이 적용돼 3.5%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2013년 1년 기준으로 했고 구매력평가(PPP) 비중이 좀 낮아지는 등 여러 조건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AIIB를 주도하는 중국은 25%를 넘는 지분을 확보, 사실상 거부권(비토권)을 보유하게 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참가국들은 싱가포르 회의에서 AIIB의 초기자본금을 초창기 계획이던 500억 달러의 2배인 1000억 달러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만 참가국 가운데 일부가 할당된 출자금을 못 낼 경우 부족분은 앞으로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를 위해 남겨놓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사회는 역내국 9개국, 역외국 3개국 등 12개국 출신의 비상근 이사 12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AIIB는 다음달 마지막 주에 베이징(北京)에서 각국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설립 협정문 서명식을 개최한다.

서명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참가국들은 주무부처의 고위급 인사들을 파견할 것으로 전망된다.

AIIB는 서명식과 함께 회원국들의 국내절차를 마무리한 뒤 연내에 출범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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