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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응수 대목장 '횡령' 의심 목재 12본 확보

"문화재청 공급·민간 기증 목재 신씨 목재상으로 빼돌려진 듯"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2014-02-10 03:15 송고
숭례문 부실 복원 논란과 관련해 지난달 3일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던 대목장 신응수씨가 운영하는 목재상./뉴스1 © News1 윤창완 기자
숭례문·광화문 문화재 부실복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목재 관리 총책임자였던 중요무형문화재 신응수(72) 대목장이 광화문 복원용으로 공급받은 목재를 개인적으로 빼돌려 보관해온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신 대목장이 운영하는 강원도 강릉시 A목재상에서 문화재청이 광화문 복원공사용으로 공급한 것으로 의심되는 목재 12본을 임의 제출받아 분석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공급한 이 목재 12본은 정상적이라면 광화문 치목장에서 가공된 뒤 복원공사에 쓰여야 하지만 A목재상과 광화문 치목장의 목재 반·출입 내역을 비교한 결과 A목재상에 보관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목재상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목재 12본이 강원도 삼척시 준경묘에서 벌채된 것인지,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에서 벌채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준경묘 소나무는 숭례문과 광화문복원 공사 때 모두 쓰였고, 법수치리 소나무는 광화문 현판복원 공사 때 사용됐다.

신 대목장이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는 목재 12본 가운데는 민간에서 기증된 목재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재 12본의 종류를 분석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증거물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청에서 공급받은 목재와 민간에서 기증한 목재가 빼돌려진 정황을 확인하는 중"이라며 "원래대로라면 광화문 치목장에서 목재가 나갈 이유가 없는 데 신 대목장의 목재상으로 간 것으로 의심돼 증거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enn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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