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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무라야마 담화, 누구도 부정 못해"(종합)

송고시간2014-02-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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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기사 무라야마 방한…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만나
무라야마 방한…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만나

[앵커] 20여년 전 일본의 침략 전쟁과 식민지정책을 공개적으로 사과했던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어느 때보다 싸늘해진 한일관계 속에 방한해 관심을 모았는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사흘간의 일정으로 방한했습니다. 지난 1995년 8월15일,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정책을 공식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의 당사자입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전 일본 총리> "이렇게 따뜻한 한국과 일본이 왜 지금같은 상황이 돼버렸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의당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작품 전시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피해 할머니들과 직접 마주했습니다. <강일출/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일본에서 사죄하고 우리한테 배상해야 해요." 통역을 통해 할머니의 주장을 들었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방한 이틀째엔 한일관계를 주제로 국회에서 강연과 좌담회를 연데 이어 마지막 날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합니다.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방한은 한일관계가 극심한 냉각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높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무라야먀 전 총리는 방한기간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성사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표면상으로는 대통령의 일정을 이유로 불발됐지만, 면담 이후 불거질 한일간 외교적 파장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정홍원 국무총리가 방한 마지막 날인 13일, 무라야마 전 총리를 만날 예정입니다. 정부는 외교부를 통해 무라야마 전 총리에 대한 의전에 각별한 신경을 쓸 계획입니다. 또 벌써부터 일본 정부를 비롯한 극우 인사들의 반발 기류가 엿보이고 있어 경호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입니다. 뉴스Y 정호윤입니다.


"일본 발전의 토대"…軍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면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90) 전 일본 총리는 11일 "무라야마 담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의원단의 초청으로 이날 입국한 무라야마 전 총리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단과의 만찬에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발전의 토대가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라야마 담화는 그가 총리 재임 시절인 1995년 8월15일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정책으로 아시아 국가에 큰 피해와 고통을 준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을 담아 발표한 것이다.

위안부 할머니 손잡은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위안부 할머니 손잡은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정의당 초청으로 국회를 방문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오른쪽)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작품전을 찾아 강일출 할머니 등과 인사하고 있다. 2014.2.11
jjaeck9@yna.co.kr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대대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혀왔다"며 "이를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여러나라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관계 회복의 징조가 보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 총리도 1차 내각이 구성됐을 때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혔다. 제2차 아베 내각이 성립한 이래로는 뭔가 잡음이 섞여 들어오는 느낌이 있지만, 누구도 담화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하게 된 이유로는 "앞으로 일본이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아시아 여러 나라들로부터 신뢰받는 나라가 돼야 하며, 패전 50년을 기점으로 매듭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많은 환영을 받았는데, 무라야마 담화를 평가해 주는 따뜻한 마음이라고 본다"며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삐그덕대는 상황에서 (일본이) 무라야마 담화를 소홀히 하는 것이라는 질타로도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담화를 발표했다고 다가 아니다. 이를 실천하며 더욱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우호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할머니 작품 선물 받는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위안부 할머니 작품 선물 받는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국회를 방문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오른쪽)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작품전을 찾아 강일출 할머니로부터 고 김순덕 할머니의 작품 '못다 핀 꽃'을 선물받고 있다. 2014.2.11
jjaeck9@yna.co.kr

무라야마 전 총리는 만찬 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의당 김제남 의원 주최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작품 전시회'를 찾아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이옥선, 박옥선 할머니와 면담하기도 했다.

일본 전·현직 총리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한 할머니는 "일본은 사죄하고 우리한테 배상해야 한다. 우리를 끌고 남의 나라까지 갔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통역을 통해 할머니의 주장을 들었지만 대답하지는 않았다.

할머니들은 면담 후 2004년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못다핀 꽃'이라는 그림을 무라야마 전 총리에게 선물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할머니들은 짧은 만남을 아쉬워 하면서도 따뜻하게 손을 잡아준 무라야마 전 총리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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