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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가난과 싸운 것처럼 이젠 스모그와 전쟁"

송고시간2014-03-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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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겨냥 "역사 역주행 허용안해"…'전인대 데뷔무대'서 존재감 과시

영상 기사 中 리커창 총리, '스모그와 전쟁' 선포
中 리커창 총리, '스모그와 전쟁' 선포

[앵커] 중국의 전인대에서 예상대로 스모그 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리커창 총리가 스모그 문제에 대해 '전쟁 선포'를 언급할 만큼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상하이에서 한승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중국이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과거엔 빈곤과 전쟁을 벌였지만 이제는 스모그와 전쟁을 벌여야할 때라는 겁니다. <리커창/중국 총리> "스모그가 중국의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환경 오염이 큰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이는 광범위한 개발 모델에 대한 자연의 적색경고입니다. 우리는 생태계 보호노력을 강화해야하며 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단호히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야만 합니다." 중국이 자본과 노동을 적게 들여 큰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는 그동안의 무분별한 발전방식을 동시에 비판햇습니다. 리 총리의 이 발언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베이징의 심각한 스모그 문제와 관련해 "가장 시급한 임무는 초미세먼지 즉, PM 2.5의 통제"라고 강조한 데 이어 나온 것입니다. 그만큼 중국의 스모그 문제가 심각하고 최고지도자들도 대책의 절박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이 이달 말 스모그 제거용 신형 무인기 시험비행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중국기상국과 항공 전문가들이 무인기를 이용해 대기 중에 있는 오염물질을 얼려 땅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화학물질을 살포하는 실험을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스모그와의 전쟁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연합뉴스 한승호입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최근 들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향력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온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오랜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5일 오전 9시(현지시간) 중국 최고지도부와 지방별 직능별 대표 2천932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2기 2차회의 개막식 업무보고에서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최고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업무보고에서 리 총리는 올해 중국이 추진하게 될 경제, 정치·외교, 사회 등 분야별 정책의 목표들을 제시했다.

전인대 개막식서 업무보고하는 리커창 총리
전인대 개막식서 업무보고하는 리커창 총리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뜨거운 현안이 되는 스모그 문제와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언급이었다.

리 총리는 스모그 문제에 대해 "스모그 날씨의 범위가 확대되고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조방(粗放)형' 성장방식(자본과 노동을 적게 들여 큰 규모의 농장 혹은 공장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대자연의 경고"라며 그동안 중국이 추진해온 무분별한 발전방식을 비판했다.

이어 "강력한 조치를 취해 오염을 퇴치할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것처럼 오염(스모그)에 대해서도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 역시 최근 베이징의 심각한 스모그 문제와 관련, "가장 시급한 임무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의 통제"라고 강조하면서 철저한 대기질 개선대책을 지시한 바 있지만, 중국 최고지도부 일원이 스모그에 대해 '전쟁선포'라는 원색적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리 총리는 일본의 과거사 부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한 경고음을 발신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성과와 전후 국제질서를 수호하며 절대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中전인대 개막식 참석한 시진핑-리커창
中전인대 개막식 참석한 시진핑-리커창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주체를 직접 거명하지만 않았을 뿐 사실상 중국의 최대 정치 무대에서 일본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리 총리가 이번 '전인대 데뷔무대'에서 시 주석에 비해 많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부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월 전인대에서 총리로 선출된 리 총리가 전인대 업무보고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말 제18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과 리 총리가 각각 당내 1, 2인자로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른바 '시리(習李)체제'가 탄생했다는 말이 나왔지만 시 주석이 국가안전위원회, 개혁영도소조의 수장 자리를 잇따라 차지하면서 리 총리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절에 비해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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