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출동] 마취된 곰 가슴 바늘로 찔러…쓸개즙 먹는 '보신관광'
동남아 여행가서 살아있는 곰의 쓸개 즙을 뽑아 먹는 보신 관광.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야생곰 농장의 불법 보신 관광 실태 MBC취재진이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김태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베트남 하롱베이의 곰 농장 입구.
한국 관광객 25명을 태운 버스가 들어갑니다.
한국인 농장 직원이 나와, 우리에 갇힌 야생곰을 관광객에게 보여줍니다.
◀ 인터뷰 ▶
기자 (머리 왜 흔드는 거예요?)
업자 "웅담 빼려고 온 곰들이에요. 열흘 정도 머물렀다 가는데 갑갑하겠죠."
절대로 사진을 찍지 말라는 한국인 직원.
◀ 농장 직원 ▶
"사진기 뺏길 수도 있어요! 한국 가서 인터넷에 올려서 보신 관광이 어떠니..."
관광객을 사무실로 데리고 간 뒤 곰 쓸개즙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 판매업자 ▶
"웅담의 주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 산이라는 성분은 골수에 쌓인 약기운을 제거하고..."
잠시 뒤 문이 열리고, 마취돼 쓰러진 곰 한마리가 실려옵니다.
현지인 직원이 초음파 기계로 곰 쓸개 위치를 확인하고, 긴 바늘을 가슴에 찔러 호스로 쓸개즙을 뽑아 냅니다.
◀ 판매업자 ▶
"담낭에 찔러넣은 주삿바늘에 연결해서 담즙만 추출하는 거에요."
쓸개즙을 소주에 섞어 나눠주자, 관광객들이 서로 앞다퉈 마십니다.
관광객 "두 잔 마셔도 돼요?"
판매업자 "두 잔 드셔도 되는데, 손님이 많이 계시니까."
비닐에 포장한 곰 쓸개즙은 5cc 한 봉지에 30만 원.
돈이 부족하면 한국에 돌아가서 부쳐줘도 된다며 부추깁니다.
◀ 업자 ▶
"30만 원 (계산)하고, 30만 원은 외상으로."
멸종위기종인 곰의 쓸개즙을 뽑는 건 베트남에서도 불법.
하지만 단속을 하지 않다보니 한국인 업자가 베트남 사람 명의로 농장을 운영하며 여행사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옵니다.
곰 농장에서는 곰 쓸개즙 판매액에 따라 여행사에게 수수료를 주기 때문에, 가이드들은 현지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곰농장을 방문하도록 끊임없이 권유합니다.
국내 몇몇 여행사들은 '동남아 곰 쇼핑'이라며 보신 관광 일정을 대놓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여행사 관계자 "베트남은 곰집(농장) 쇼핑 가시고요."
기자 (쓸개즙 살 수 있나요?)
여행사 관계자 "사올 수 있는데, 불법이니까..."
기자 (알아서 하면 되죠?)
여행사 관계자 "그렇죠."
하지만 해외에서 곰 쓸개즙을 사오다 걸리면 형사 처벌을 받는 것은 물론, 세균에 감염된 쓸개즙을 먹었을 땐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김태윤 기자 kktybo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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