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한국전자전서 스마트홈·차세대 TV 대격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홈서비스를 한 곳에 전시하고 시장 주도권 경쟁에 들어간다. TV에서도 ‘곡면·가변형(삼성전자)’과 ‘OLED(LG전자)’ 제품을 주력으로 차세대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4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가전전시회인 한국전자전에서 전략 가전제품과 TV를 대거 출품한다. 양사는 과거와 달리 확연히 다른 전략 제품군으로 시장을 타진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 체험관을 ‘삼성 스마트홈’과 ‘홈챗’을 중심으로 꾸민다. 막연한 미래 기술이 아닌 우리 삶 가까이에 다가왔음을 적극 알리고 시장을 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하나의 집을 그대로 전시장에 옮겨 놨다. 외부에서 스마트기기로 문 앞에 온 사람을 확인하고 문을 여는 ‘세이프티(안전) 서비스’를 비롯해 가족 구성원이 귀가하면 미리 맞춰둔 에어컨·조명 등이 작동하는 ‘커밍홈서비스’도 선보인다.

LG전자도 홈챗 존을 구성한다. 스마트기기로 에어컨·냉장고·TV·광파오븐 등을 모니터링 및 제어한다. 홈챗은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로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전시회에서 홈챗존을 마련해 시연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최근 급성장하는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도 한판 대결을 펼친다. LG는 8월 ‘코드제로’ 브랜드로 무선 청소기를 선보였고, 삼성도 지난달 ‘모션싱크 코드리스’ 무선 청소기를 내놓았다.

TV시장 주도권 싸움 경쟁도 볼 만하다. 삼성은 ‘곡면·가변형’, LG는 ‘올레드(OLED)’가 키워드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곡면 초고화질(UHD) TV와 함께 105인치로 평면과 곡면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가변형(벤더블) TV를 전시한다. LG는 최고의 해상도를 차세대 패널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구현한 ‘울트라 올레드 TV’를 내놓는다. 우수한 화질을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다는 삼성과 최고의 화질을 강조한 LG 전략 가운데 어느 제품이 각광을 받을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주력 제품 라인업이 달라 자존심을 건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개막하는 한국전자전은 ‘세계적인 창조IT 종합전시회’란 주제로 17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22개국에서 600여개 업체가 참여하며 20여개국 바이어가 참관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