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 안전장치 풀린 대포…국가운영 못맡겨"(종합)
송고시간2016-05-05 05:14
CNN 인터뷰서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에 대한 공세 포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처럼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a loose cannon·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가 국가를 운영하게 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인디애나 주 경선 승리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가 된 트럼프를 이처럼 일국의 대통령 자격이 없는 `통제불능의 위험인물'로 몰아세우는 것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또 그는 "트럼프는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라고 거듭 지적하면서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는 오발 되고는 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2차례에 걸쳐 다른 입장에서 대통령직을 매우 가까이서 지켜봤다"며 "그래서 대통령직이 어떤 자격을 필요로 하는지 안다"고 자평했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의 경선전을 거론하면서 "그는 경쟁자를 비방하고 공격하며 협박하는 캠페인을 벌여온 사람"이라며 "사람들을 모욕하고 여성들을 경멸하거나, 장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하고 미국에서 무슬림을 몰아내자고 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공격할지 우려되는가'라는 진행자 앤더슨 쿠퍼의 질문에 "그가 1990년대 전술로 돌아가거나, 나를 쓰러뜨리거나 정치권에서 축출하고자 했던 이들의 전철을 밟으려한다면,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일축했다.
또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이날 트위터에서 트럼프를 인종·성차별주의자로 비난한데 대해 "워런은 매우 똑똑하다"며 "트럼프의 말을 들어본 사람은 당연히 그러한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올들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힐러리의 유세지원에 나서자 "힐러리가 자신의 남편을 선거유세에 참여시킨다고 발표했지만, 그는 성차별 애호가임을 드러내 왔다. 그래서 부적절하다", 세계 최고의 (여성)학대자 중 한명"이라며 과거 성추문을 앞세워 공세를 펼쳤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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