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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하시모토, 개헌-오사카도 구상 '주고받기' 하나

송고시간2015-01-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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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극우 발언을 일삼아 온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 시장과 정치적 목표를 향해 협력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달 14일 간사이(關西) TV에 출연해 오사카시를 폐지하고 도쿄 23구(區)처럼 특별구로 재편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오사카 도'(都) 구상에 관해 "일반론으로 보면 이중 행정을 없애고 주민 자치를 확대하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찬반은) 오사카시와 오사카부(大阪府)의회, 주민이 결정할 일이다"면서도 올해 5월 17일 예정된 주민 투표에서 오사카 도에 대한 찬성이 다수로 나온다면 이를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 도에 관한 찬반을 대신해 자신에 관한 신임 여부를 묻겠다며 중간에 사퇴했다가 재선됐을 정도로 오사카 도 실현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그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발언이 "정말 고맙다"고 화답하고 아베 총리가 의욕을 보이는 헌법 개정에 관해 "꼭 필요하다. 가능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발언이 공개됨에 따라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시장이 헌법 개정과 오사카 도 구상을 두고 서로 협력할지 주목된다.

참의원에서 3분의 2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여당은 개헌안을 발의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며 아베 총리가 극우·보수적 시각을 내보인 하시모토 시장의 도움을 계산에 넣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반대로 오사카 도 구상 추진에서 발목이 잡힌 하시모토 시장의 입장에서는 아베 총리의 '지원사격'을 활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시모토 시장은 2013년 5월 "(전쟁 당시) 그만큼 총탄이 오가는 중에 정신적으로 흥분된 강자 집단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역사 문제에 관해 극우적인 시각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유신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가 최근 오사카 도 구상에 전념하겠다며 일시적으로 물러났으며 하시모토 시장이 아베 총리와 손을 잡으면 유신당 내 추종 세력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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