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사 테러

이탈리아 총리 “유럽이 울고 있다… 자유·이성을 믿는 모두가 울고 있다”

장은교 기자

프랑스 언론사 테러… 각국 정상, 충격과 애도

오바마 “공포스러운 테러” 푸틴 “냉소 가득 찬 범죄” 교황 “정당화 안 될 살인”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시내에 울려퍼진 총성은 단숨에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다. 각국 정상들은 테러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고, 주요 도시의 테러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 편집국에 무장괴한들이 침입해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미국의 가장 오래된 동맹을 겨냥한 공포스러운 테러”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프랑스는 여러 세대에 걸쳐 보편적 가치를 지켜왔고, 미국과 함께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에 맞서온 나라”라며 “프랑스와 파리는 테러리스트들의 증오에 가득 찬 비전을 극복해내는 전 세계의 표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범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지금 모든 미국인들은 프랑스 국민들 곁에 함께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케리 장관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섞어가며 “표현의 자유는 근본적이고 보편적 가치”라며 “오늘 자유가 공격당했지만 표현의 자유는 결코 뿌리 뽑히지 않고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b>뉴욕 “당신들을 기억하겠습니다”</b> 7일 밤 미국 뉴욕 유니언 스퀘어에 운집한 시민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숨진 만평가들의 눈을 담은 대형 사진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뉴욕 “당신들을 기억하겠습니다” 7일 밤 미국 뉴욕 유니언 스퀘어에 운집한 시민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숨진 만평가들의 눈을 담은 대형 사진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테러는 프랑스 민간인과 경찰에 대한 공격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핵심인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영국 의회와 정부는 모든 테러리즘에 반대하고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자국 주재 프랑스대사관을 방문해 “유럽 전체가 울고 있고, 자유와 이성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울고 있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동기가 무엇이든 살인을 저지른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테러 행위를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보를 보내 “냉소에 가득 찬 범죄를 비난한다. 러시아는 프랑스와 협력해 대테러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신년 간담회에서 “이런 끔찍한 공격은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것이고 그런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며 “전 세계가 단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각국도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테러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며 어떤 형태의 테러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외무성을 통해 “비열한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슬람 단체들도 이번 테러를 비판했다. 프랑스 내 이슬람연합은 “우리는 이번 테러의 폭력성과 야만성에 경악했다”며 이슬람 신도들에게 이번 테러를 비판할 것을 촉구했다. 아랍연맹도 언론사에 대한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날 뉴욕과 워싱턴 등에는 테러 경계태세를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주요 건물 앞에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이탈리아는 로마를 중심으로 민감한 시설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고 스페인은 테러 경보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이날 CNN과 가디언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파리 테러 경위와 테러범 검거 상황을 주요 뉴스로 긴급 보도했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