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오일 생산업체들 가격 헤지 해놔 내년 가야 저유가 타격 받을 것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국제유가가 지금처럼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셰일에너지 생산량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셰일 혁명이 위축될 것이란 얘기다. 

이에따라 미국 셰일 에너지 업체는 물론 셰일 혁명에 편승하기 위해 적극 투자에 나섰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충격도 매우 커질 전망이다.

30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Neil Hume과 Ed Crooks 등 에너지 관련 정보업체의 자료를 인용해 만든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가격이 계속해서 배럴당 85 달러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의 셰일 에너지를 비롯해 고비용이 투입되는 에너지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9일(미국시각) 기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7달러, 서부텍사스산(WTI) 유가가 80달러 초반에 각각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유가수준만 계속 유지되더라도 미국 셰일 에너지 생산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아울러 이같은 OPEC의 진단은 최근 골드만삭스가 "내년 1분기중 WTI가 배럴당 75달러로 떨어지고 브렌트유도 85달러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그간에는 국제유가가 75달러선까지 떨어져야 미국 셰일 에너지 생산업체들이 손익 분기점상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이날 OPEC은 유가가 75달러가 아닌 85달러선까지만 떨어지더라도 셰일 에너지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 향후 미국 셰일 에너지 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OPEC의 아브달라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타이트 오일(tight oil, 셰일의 또 다른 표현)의 50%가 현재 유가 수준에서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미국 석유산업계 경영자들 및 전문가들과는 다른 관점을 취했다.

그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Oil & Money 컨퍼런스에서 “국제유가가 85달러에서 유지될 경우 많은 투자가들이 셰일에너지를 비롯한 석유시장서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유가 하락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은 돼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의 셰일 생산자들이 유가하락에 대비해 헤지를 해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어쨌거나 OPEC의 주장대로라면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은 물론 한국 일부 에너지 업체를 비롯, 그간 셰일 오일 혁명에 편승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다른나라 에너지 업체들도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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