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하수 정비는 완료
▲ 인천 미추홀구는 인천대학교 이전 등으로 10여년 넘게 쇠락길을 걷고 있는 제물포역 일대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26일 제물포역 먹자골목 일대거리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미추홀구가 인천대학교 이전 등으로 10여년 넘게 쇠락길을 걷고 있는 제물포역 일대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해 도로와 하수 등 공공시설 정비를 마치고 최근 북광장역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계획을 세울 준비에 들어갔다.

구는 지난 24일 구의원과 인천시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제물포 역세권 활성화 사업 보고회'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그동안 추진된 사업의 경과보고와 앞으로 진행될 북광장역 리모델링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제물포 역세권 활성화 사업은 구가 2015년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사업에는 국비 16억과 구비 19억이 투입됐으며 일부 예산은 도로와 하수, CCTV 정비 등에 쓰였다. 구는 나머지 예산을 상권 침체와 시설 낙후의 문제를 안고 있는 북광장역 리모델링에 쓸 예정이다.

제물포역 북광장은 인천대가 송도로 이사 가기 전까지만 해도 먹자골목에 학생들이 가득할 정도로 북적거렸다. 주 고객층인 학생들 덕분에 상인들도 원활한 영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2009년 인천대 이전이 추진되면서 거리는 썰렁해졌고 일부 상인들은 가게를 접고 떠나야 했다.

이후 구는 간판 정비 사업과 주민이 주도하는 통두레운동 등을 통해 지역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2013년도에는 '제물포 역세권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주민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제물포역 일대를 문화와 예술, 관광, 경제적 측면에서 특화된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왔다.

구는 제물포 역세권 활성화 사업의 마무리 단계인 리모델링을 통해 북광장을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지는 공간과 학생들이 머무는 건전한 거리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 시대에 따라 유행을 타는 만큼 1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방법도 고민 중에 있다.

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리모델링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주민 의견 등을 토대로 방향은 어느 정도 세웠다"며 "내년에 국토부 공모 사업이 마무리되는 만큼 제물포역 일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ㅍ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