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두차례 발주 불구 입찰 無'
경기도도 확답없고 반응 미지근

의정부시가 지하철 7호선의 노선 변경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에 따라 노선 변경을 줄기차게 요구하던 시민들의 반발이 더 거세지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이성인 부시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지하철 7호선의 노선 변경 검토 용역을 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도가 노선 변경 추진과 관련해 확실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하철 7호선 노선은 서울 도봉산에서 의정부와 양주 옥정까지 총 15.3㎞ 구간이다. 사업비만 6412억원으로 2024년 말 개통 예정이다. 의정부엔 탑석역을 새로 만든다.

그러자 의정부 민락2지구와 신곡·장암 시민들은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을 근거로 역사 두 곳을 추가해달라고 요구했다. 도의회 상임위원회도 역사 추가 건립을 주장했다.
이에 시는 노선을 변경해 새 역사를 만드는 게 타당한지를 묻는 용역을 지난달 두 차례 발주했다. 그러나 당시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시는 이후 용역의 과업 내용을 도에 미리 동의를 얻고, 수용 가능한 성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용역비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용역을 다시 발주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달 도를 세 차례 방문해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시와 도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성인 부시장은 "지금까지 시민과 함께 도에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그렇지만 도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용역을 재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만 도가 입장을 바꾼다면 언제든지 용역을 다시 추진할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노선 변경을 원하는 시민과 그렇지 않은 시민 사이의 의견 차이가 크다"며 "더 이상의 논쟁이나 갈등이 없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신곡·장암대책위는 이재명 도지사를 상대로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이어 다음 달 초에는 민락대책위화 함께 의정부시청 앞에서 노선 변경 재추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