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시 협력기구 7년만에 가동 … 분야별 사업 논의

수원시·화성시·오산시 3개 이웃 지방자치단체가 시민을 위해 7년 만에 다시 뭉쳤다. 상생협력기구인 이른바 '산수화'를 통해서다.
<인천일보 2018년 11월 5일자 19면>

24일 3개 시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지역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교육·교통 등 분야 협력사업(안)을 각각 도출했다.

사업 개수는 수원 10건, 화성 8건, 오산 3건으로 20건 안팎이다. 3개 시 관계부서 실무진은 오는 3월 오산시청에서 만나 논의를 거친 뒤 사업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사업은 공통적으로 한 개 지자체에 국한돼 있지 않고 수원과 화성, 화성과 오산, 또는 3개 시가 서로 연관돼 있다.

수원시는 2014년 개발계획을 세우면서부터 시작된 '수원 망포지구-화성 반정지구 간 경계조정'을 안건 중 하나로 들었다. 망포와 반정은 기형적으로 붙어있다.

망포에서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던 수원시는 먼저 경계조정이 필요하다는 경기도 권고에 따라 화성시와 협의하고 있지만, 의견차이로 지연이 거듭되고 있다.

화성시의 경우 '교통망 확충'을 꼽고 있다. 현재 수원을 오가는 교통이 열악해 두 시가 버스노선 신설 등에 함께 대응하자는 계획이다.

오산시도 비슷하게 마을버스를 신설하거나 자전거 도로를 연계, 화성 동탄 방향 교통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안건을 작성했다.

수원시와 화성시는 1937년 개통돼 1995년 폐선된 '수인선 협궤열차'의 터널을 활용하는 것과 관련된 사업을 공동으로 수립했다.

지역에 재난 발생 시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재난예방 시스템 구축'은 3개 시 모두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과의 협의도 활발하다. 수원시는 환경교육 등이 가능한 기후변화체험교육관을 화성과 오산지역 초등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산수화(오산·수원·화성을 조합한 말)'가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3개 시장은 도시 발전에 힘을 합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들은 당시 상생협력기구 성격의 산수화를 구성,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과거 행정구역상 하나였던 3개 시는 주민 생활권을 비롯해 역사·경제 등이 연결돼 있다.

산수화는 앞서 2012년 활동을 예고했다가 '행정구역통합' 등 사안을 놓고 의견대립이 발생하면서 흐지부지된 바 있다. 7년 만에 제 기능을 찾은 3개 시는 적지 않은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시 관계자들은 "지자체가 아니라 시민 개념으로 접근해 지역사업 등에 손을 맞잡아 나오는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며 "첫발을 잘 디뎌 상생협력협의회 가동 등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