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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드론은 어느나라 제품?…전문가들, 이란 지목

등록 2019.05.15 11: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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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드론 카테프-1, 이란제 아바질-T 드론과 흡사

수십 kg 폭탄 탑재 드론이 시속 241km로 1448km 비행가능

【아부다비=AP/뉴시스】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들이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2곳을 폭격했다. 사진은 2018년 6월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기자회견에서 아랍연합군이 예멘에서 수거해왔다는 카테프 드론이 공개되고 있는 모습. 2019.05.15

【아부다비=AP/뉴시스】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들이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2곳을 폭격했다. 사진은 2018년 6월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기자회견에서 아랍연합군이 예멘에서 수거해왔다는 카테프 드론이 공개되고 있는 모습. 2019.05.15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예멘 후티 반군이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2곳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히고 나서면서, 중동지역 최빈국인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의 정체와 공격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멘은 사실 드론 공격 다발국가이다. 지난 2002년 미군이 알카에다 섬멸을 위한 대테러전을 벌이기 시작한 이후 드론 공격이 빈번하게 이뤄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티 반군이 드론으로 정부군 및 사우디 등 아랍연합군을 위협하고 나선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우디 공격에는 7대의 드론 폭격기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7월에도 드론을 이용해 사우디 수도 리야드 외곽 정유공장을 공격했다. 같은 달 UAE 방공망을 뚫고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자폭해 트럭 1대를 파괴하고 비행기 이착륙을 한때 중단시키기도 했다. 지난 1월 10일에 아덴 항 인근의 정부군 퍼레이드 행사장에 폭탄 적재 드론을 날려 최소한 군인 6명을 살해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드론은 퍼레이드 개시 직후 25m 높이의 하늘에서 출현한 뒤 폭발했다.

이스라엘의 하레츠는 14일 예멘이 세계 최대 드론 전쟁터가 됐다면서, 미국이 이곳에서 정찰 및 공격에 드론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다가 이제는 사우디 주도 아랍연합군과 후티 반군까지 가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후티 반군이 드론을 어디서 공급받았느냐이다. 하레츠에 따르면, 미군은 당연히 미국제 드론을 사용하며, 사우디와 동맹국들은 미국 및 중국산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후티 반군 언론매체는 자체적으로 공격용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표적인 게 카테프( Qatef)-1 드론이다. '카테프'란 아랍어로 '공격'이란 뜻이다. 

유엔 예멘전문가패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후티 반군이 외부로부터 공급받은 부품들을 조립해 드론을 만드는 것으로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카테프-1 드론이 "이란이 제작한 아바빌(Ababil)-T 드론과 디자인 및 공격능력에서 있어 거의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아바빌-T 드론은 약 45kg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소형 감시용 드론은 물론 시속 150마일(약 241km)로 900마일(1448㎞)을 날 수 있는 대형 드론 운용 능력까지 갖고 있다. 사우디와 UAE 수도를 비롯한 걸프만 대부분이 사정권이다.

후티 반군은 최근 사우디 관리들이 미사일보다 드론을 더 많이 격추했다고 할 정도로 드론 공격 횟수를 늘리고 있다. 사우디에 대한 탄도미사일 공격 성공 횟수가 감소하면서 드론 공격을 대안으로 택한 것이다.

후티 반군은 해상 폭격에도 드론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기자들에게 후티 반군의 일명 '드론 보트'를 공개한 적이 있다. 원격으로 조정되는 이 배에는 폭탄이 실려있었지만, 폭발에는 실패했다. 당시 사우디 측은 이 '드론 보트'가 이란 수도 테헤란 동부에 있는 원격조정실에서 조정됐다고 주장했다.

예멘의 군사전략전문가 알리 하디는 14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 "후티 반군은 예멘 뿐만 아니라 중동 전체지역에 진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예멘 전략을 보다 심각하게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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