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난, 배관구축 더뎌 "10여년째 불편·이중고"
가평군 주민들이 도시가스 (LPG) 공급 문제로 10여년 동안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도시가스를 보급하려면 배관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군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구축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산악지역이 많은 지리적 특성상 배관망 구축 자체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27일 군에 따르면 2007년부터 도시가스 배관망을 구축했다.

이에 총 3만450가구 중 1만995가구(공급율 36%)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이마저도 경기도가 70억원을 지원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나머지 1만9455가구는 현재 LPG 용기를 이용해 취사를 하고 있다. 또 실내 등유를 난방에 사용 중이다.

주민들은 군의 열악한 재정을 볼 때 정부와 경기도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정상국 북면 이장협의회장은 "워낙 오랫동안 도시가스 공급이 안되다 보니 포기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각종 규제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도시가스마저 쓰지 못해 막막하다.

군 재정이 열악하니 정부와 경기도라도 주민들을 도와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설악면 주민 오금석씨는 "도시가스 대신 전기나 기름을 쓰면서 생활비가 2배 넘게 드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도시가스 공급 업체가 가구수와 거리 등 경영상 문제를 이유로 외면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며 "현재 46억원을 들여 북면 일대 270가구에 도시가스를 보급하는 배관망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평=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