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당의 절망이 낳은 집단 광기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의 평창 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비판하며 연일 도 넘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25일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막기 위해 북한 대표단의 이동 경로인 경기 파주 통일대교 남단을 막고 점거농성을 벌였다. 한국당은 의원과 보좌진 등으로 ‘김영철 방한저지 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26일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집회 때마다 ‘김영철 즉시 사살’ ‘철천지원수’ ‘살인마’ 등 이성을 잃은 채 원색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남북 연방제 통일안을 추진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투쟁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은 “문 대통령이 김영철과 악수하면 대통령으로 인정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2014년 자신이 새누리당 대표 시절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온 인민군의 1인자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악수하며 환대했던 모순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은 간판을 바꿔 단 지 1년이 지났지만 크게 달라져 보이지 않는다. 당 지지율은 11%로 더불어민주당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6월 지방선거도 비관적이다. 한국당은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종북 주사파 청와대 참모진의 국정농단”으로 규정했다. 여전히 저급한 색깔론으로 보수지지층 결집을 유도해 열세를 돌파해보겠다는 전략인 듯하다. 선거용 정쟁을 하느라 나라의 안보와 평화를 흔드는 행위를 시민은 똑똑히 기억해 둘 것이다. 한국당은 유권자의 수준을 너무 얕잡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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