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동 철거해 산책로·텃밭 조성
▲ 인천 동구 만석부두로 입구 주변 빈집들. /사진제공=인천 동구청

인천 만석부두 입구 주변 빈집이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화재 위험과 쓰레기 탓에 골칫덩이로 전락했던 빈집 10여 채가 철거되고, 주민 쉼터와 텃밭이 조성된다.

동구는 '원괭이 새뜰마을 조성' 사업 대상 부지인 만석부두로 3번길 9 일대 부지(462㎡)에 있는 빈집 11동을 철거해 주민 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곳엔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와 산책로가 들어서고, 주변엔 텃밭과 화단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만석부두로 일대는 수십 채의 빈집이 방치돼 있다. 화재 위험과 쓰레기 무단투기 등에 노출돼 주민 민원도 끊이질 않던 곳이다.

구는 2015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주거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공모한 새뜰마을 사업에 신청했다. 원괭이 새뜰마을에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국비 35억원 등 총 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있다.

구가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만석부두로 일대에 노인층이 많이 사는 만큼 운동시설이 가능한 쉼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재 만석부두로 일대엔 100여가구에 주민 150여명이 살고 있다. 주민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지난해 하수관 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초 경로당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됐다. 여기에 소방도로를 만들기 위한 빈집 13동 철거 사업도 이뤄진 상태다. 만석부두로 일대 도로 폭이 빈집 등으로 인해 2m 수준밖에 안 됐기 때문이다. 이번 공사에 따라 도로 폭은 최대 8m까지 늘어난다.

구 관계자는 "이번 쉼터 조성 사업으로 마을의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에는 주민 커뮤니티 센터를 만들어 공동 일자리 창출 등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