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맞는다 명분 리모델링
건물 방수·집기 교체 7억 책정
파주시의회도 수천만원 '혈세'
"책상·의자 등 멀쩡 … 예산낭비"
▲ 고양과 파주시의회가 제7대 의회를 개원하기전 새주인을 맞는다며 리모델링에만 수억원을 지출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지난 29일 인부들이 파주시의회 의장실 내부 집기와 인테리어 공사를 벌이고 있다.
고양·파주시의회가 새 주인 맞는다는 명분으로 리모델링에만 수억원을 쏟아 부어 과도한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고양시와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의회가 있는 신관 건물의 방수와 1층 로비 리모델링, 사무실, 노트북과 집기 등을 교체하는데 7억4000여만원을 책정했으며 일부는 지출됐다.

우선 고양시의회는 의원책상 교체에 1100만원, 노트북 전체교체 7500만원, 상임위원회 LED모니터 교체 1000만원 등 1억4000만원을 들여 집기와 사무용품을 교체했다.

이어 고양시는 6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뒤 옥상방수와, 창호전면교체, 벽체마감, 의원실 신설, 1층 로비 전체 리모델링 등에 지출할 계획이다.

의회는 집기대부분이 오래됐고 낡아 교체가 필요해 구입됐으며 노트북도 구입한지 10여년이 넘어 교체시기가 지났다고 했다.

고양시도 의회 1층 로비 리모델링 공사는 비가오면 물이 새는 상황이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교체후 버려지는 책상과 의자 등 집기들은 대부분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시장과 시의원 당선자의 동의 와는 무관하게 시와 의회가 무리한 예산을 짜 집기를 교체한 꼴이 됐다.

파주시의회도 지난 의장실과 부의장실의 집기가 낡았다며 3300여만원을 들여 집기 일체를 교체했다.

파주시의회 관계자는 "파주시의회 의사당이 생긴이후 처음 교체하는 것으로 집기가 낡아 사용에 어려움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한 시민은 "의회의 집기가 허술하다고 해서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문제는 집기의 노후가 아니라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와 의회관계자는 "의회동이 준공된지 20년이 지나면서 누수와 창호의 이탈 등 불완전한 곳이 많아 부득이하게 전체 보수가 진행된 것"이라면서 "1층 로비의 경우도 1일부터 운영될 매점 신설에 따른 인테리어 공사가 함께 이뤄졌으며 본회의 장의 집기 일부는 보수를 해서 재사용하는 등 예산절감을 위해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글·사진 고양=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