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만→10만원 개정안 상정키로
6·25 한국 전쟁 당시 고향인 인천과 가족을 지키고자 목숨을 걸고 총을 든 김모 할아버지는 흔히 말하는 참전 용사다. 이처럼 조국을 위해 전쟁터로 뛰어든 '영웅'이지만 할아버지는 오늘도 생활고에 시달리며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달 인천시와 계양구로부터 모두 13만원의 명예수당을 받고 있지만 한 달을 버티기엔 역부족인 탓이다.

이날도 가까운 복지회관에서 끼니를 해결했다는 그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면 월말엔 굶어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다행히 구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명예수당을 인상하기로 했다.
구는 내달 4일 열리는 계양구의회 제208회 정례회에 '인천시 계양구 참전 유공자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 개정안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참전 용사를 기리고자 지난 2010년부터 지급하던 명예수당을 기존 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6200여명의 참전 용사가 살고 있다. 이들은 매달 시로부터 8만원의 명예수당을 받는 동시에 주소지를 둔 군·구로부터 추가 수당을 함께 받고 있다.

참전 용사 수가 비교적 적은 옹진군과 강화군이 각각 12만원과 10만원으로 가장 높고 뒤이어 계양구·중구·서구·연수구·남동구 5만원, 미추홀구·동구 4만원, 부평구 3만원 순이다.
그간 섬 지역을 제외하고 사실상 평균 4만원 수준이던 명예수당이 2배 이상 오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단체에선 반기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동혁 6·25 참전 유공자회 계양구지회장은 "과거 계양구로부터 명예수당을 인상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며 "이는 어렵게 살아가는 참전 유공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아직 의회를 통과하지 않아 섣불리 말할 순 없지만 통과되는 즉시 수당을 인상할 예정"이라며 "올해 454명의 계양 지역 참전 용사를 위한 예산으로 약 22억8000만원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