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어촌계·정치인 기자회견
"군공항 이전 이유 반대는 정치공세"

화성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어촌계, 정치인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향리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과 YMCA 등 화성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27개 시민사회단체와 매향리 등 8개 어촌계,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 김홍성 시의회의장 등은 이날 화성시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향리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향리 갯벌의 생태계 현황은 전국 13개 연안 습지보호지역 중 그 어느 곳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이미 국제적으로도 물새들의 이동 경로상 중요성이 확인돼 EAAFP(동아시아 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쉽)에 가입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일부 정치권에서 매향리 갯벌이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인근이라는 이유로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군공항 이전을 이유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반대하는 것은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갯벌이 살고 생명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어민들이 살 수 있다"며 "현명한 이용만이 자연과 인간이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매향리 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습지 보전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화성시는 지난 8월 매향리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신청했다.

현재 화성 매향리 갯벌은 습지보호지역 신청서 접수 후 주민설명회(26일)와 중앙관계부처 협의를 남겨두고 있다.

매향리 갯벌은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주변 14.08㎢에 조성된 갯벌로 저서생물 169종(습지보호지역 지정기준 100종 이상) 출현 하고 칠면초 등 20여종의 염생식물 식생이 4만2177㎡ 에 분포하고 있다.

저어새 등 국제적 멸종위기종 다수와 2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서식하고 있다.

이 곳은 1951년 미공군이 일명 쿠니사격장으로 사용하면서 어민들이 소음과 생태계 파괴로 극심한 피해를 보아오다가 2005년 사격장이 폐쇄됐다.

그러나 국방부가 2017년 2월 매향리 갯벌 인근 화옹지구를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발표하면서 수원시와 화성시가 찬반으로 갈려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매향리 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성=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