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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내륙고속도로 사업 지연에 PF대주단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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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5 06:00:26   폰트크기 변경      
“사업성 낮아지고 리스크 커졌다”

현대 등 우량 건설출자자 이탈

2년째 자금 묶여 사실상 손해

시행사 포스코 “내달 착공 박차”

 

서부내륙고속도로 대주단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업 지연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이 2년째 묶인 데다, 우량 건설출자자(CI)까지 변경됐기 때문이다.

사업주인 포스코건설은 이달 중 대주단들이 CI 변경 동의 절차를 마치면 다음 달 착공에 나서는 등 사업 진척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부내륙고속도로 금융주선사는 대주단을 대상으로 해당 사업의 CI 변경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받고 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PF 대표 금융주선사는 KB국민은행이며,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교보생명이 공동 주선사로 참여했다.

금융주선 관계자는 “대주단을 대상으로 CI가 이탈하고 새로 영입된 과정을 설명하고, 변경 사항에 동의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착공에 문제가 없도록 이달 중 동의서 접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대주단에 이름을 올린 20여개 금융기관 중 일부는 CI 변경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기존 우량한 대형 건설사가 이탈한 자리가 중소ㆍ중견 건설사로 대체되면서, 당초와 비교해 사업성이 낮아지고 리스크가 커졌다는 입장이다.

대주단 관계자는 “PF 사업성을 평가할 때, CI의 자금제공이나 자금보충 등을 고려하면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이나 자본력, 신용등급도 중요한 고려 요소 중 하나”라면서 “현대건설이라는 우량한 건설사를 보고 대주단에 참여한 금융기관의 경우, 사업성 및 리스크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PF 조달 이후 자금인출이 2년째 이뤄지지 않은 점도 대주단 입장에서 불만이다. 서부내륙고속도로 PF 모집은 지난 2017년 4분기에 완료돼 12월에 금융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와 CI 교체, 주민 민원 등으로 인해 착공이 예상보다 오래 지연되고 있다.

대주단 관계자는 “약정된 돈이 2년째 묶여 있어, 기관 자체적으로 투자 한도가 줄어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금융기관은 자금을 어떤 식으로든 운용해야 하는데 자금이 인출되지 않아 사실상 손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서부내륙고속도로의 사업주인 포스코건설은 다음 달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대주단 관계자는 “CI 변경 동의를 얻어야 하는 금융기관의 수가 많아, 이를 설득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PF 자금 인출은 착공과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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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샛별 기자
byul0104@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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