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요르단 대사가 아랍권 대사들과 함께 인천항 중고차 25만대 물량 이탈(인천일보 11월23일자 1·6면)을 막기 위해 박남춘 인천시장을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동 바이어들은 인천에서 수출되는 중고차 물량의 대부분을 사들이는 주요 고객이다.

명예 인천시민이자 수만대의 중고차를 사들이는 바이어도 "수출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사업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합법적인 중고차 단지 조성을 건의하고 있다. ▶관련기사 6면

아델 모하마드 아다일레(Adel Mohammad Adaileh) 주한 요르단 대사는 지난 26일 저녁 옛 송도유원지 인근의 한 요르단 식당에서 중고차 바이어를 비롯해 중동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20여분간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아델 대사는 "중고차 단지는 수출 전진기지이며 무역이 잘 되려면 활성화돼야 한다. 다만 대책(단지 이전)이 없다면 아랍권 대사와 함께 시장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아랍국가 수출입 기록을 보면 한국이 더 유리한 편이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많이 신경쓸 것이며, 윈윈게임으로 이어가겠다"라며 "인천시가 사업하는 이들의 입장을 들어주고, 받아주면 긍정적인 영향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하이삼 후세인(Heitham S.H. Hussien) 도룹 리비아 주식회사 대표도 새로운 중고차 단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이삼 대표는 중고차 바이어계 '큰 손'으로 통하는 인물이자 물동량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인천시 명예시민증을 받은 바 있다.

하이삼 대표는 "일본도 제대로 된 중고차 단지와 체계를 갖춰 연간 100만대를 수출하고 있다. 합법적인 중고차 단지를 갖추면 수출 물량을 늘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타 지역에 단지가 조성되면 인천을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인천은 내 고향과 마찬가지다"라고 답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