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14년 묵은 현안인 ‘신분당선 연장선’에 대한 조사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지역사회가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보고서는 그동안 비밀에 부쳐진 신분당선 역사 위치부터 타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 등 내용을 담아 주민들의 관심이 초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 계획을 반대한 주민들은 보고서가 잘못 작성됐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추후 갈등 우려도 낳았다.


19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가 퍼지고 있다.


KDI가 공개한 이 보고서는 무려 425페이지 분량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의 개요 ▲기초자료분석 및 조사의 주요 쟁점 ▲기술적 검토 및 비용 추정 ▲교통수요 추정 등으로 구성됐다.


이를 놓고 지역이 갖가지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신분당선 역사 위치를 특정한 부분에 대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이쪽으로 오는 것이냐”며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신분당선 연장선을 향후 ‘호매실~봉담 구간과 연계되는 것으로 계획’,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인덕원~동탄 복선전철과 환승’ 등 내용에 주민들이 “사업이 확대될 것이다”며 환영했다.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드러났다. 신분당선 건설로 경기지역에 8370명의 고용유발과 8939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유발효과 910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962억원이다.


보고서 공개는 이처럼 긍정적인 대목과 달리 반발도 불렀다. 신분당선의 광교(경기대)역 경유를 주장하며 기존 계획 철회를 요구했던 주민들은 집단항의에 돌입했다. 


‘광교역 인근 일부 주민의 반대 민원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많이 경감된 것으로 보임’이라는 내용 때문이다. 또 ‘광교역은 서비스 성격의 간이역’이라는 내용도 문제가 됐다.


광교웰빙캠퍼스타운총연합회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에서 “KDI 보고서가 민원이 줄었다고 속였다”는 입장을 내고 감사원 청구 등을 논의했다.


앞서 연합회는 광교(경기대)역이 본선에서 탈락한 ‘지선’ 형태가 되면 지역경제에 타격이 크다며 환승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추가 연구용역도 촉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우리가 지난해 집회도 열고 국토교통부와 수원시에 항의도 얼마나 많이 했는데 민원이 줄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간이역이라는 폄하 문구까지 있어 주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감사원 청구 등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