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사라진다니 … 괜히 섭섭하네요."

27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인근에서 만난 이정준(26·서구)씨는 백화점이 곧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신세계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친구들과 만나기 위한 약속 장소였고, 커서는 여흥을 즐기는 자리였다. 추억 속의 장소가 사라지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라고 말했다.

폐점 하루를 앞두고 백화점을 찾은 김경현(26)씨도 신세계와 함께한 자신의 추억을 들려줬다. 김씨는 "어릴 때부터 여기서 가족들과 외식도 하고 서점에서 책도 읽고 친구들과 영화를 본 추억의 장소다. 단순히 백화점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라며 "판매시설이라는 점은 비슷할지 몰라도 추억 면에서는 다를 것 같다. 지금까지 신세계를 중심으로 관교동과 구월동을 다녔는데 (백화점이 변경되면 동선도) 바뀔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터미널역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이 20여년 만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신세계를 떠나보내는 지역주민들의 아쉬움이 크다. 신세계 인천점은 28일까지 영업을 마치고 종료된다. 내년 1월4일부터는 내부 공사를 거쳐 '롯데백화점'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관련기사 6면

롯데는 원활한 매장 운영과 고용 안정을 위해 기존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한 대다수의 브랜드를 승계할 계획이다. 다만 지하 1층 F&B(Food&Beverage·식음료) 매장은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3~4월쯤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며, 기존 이마트에서 변경되는 롯데마트는 1월 초에 개장한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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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동 상권 확대 기대감 vs 송도·청라로 이전 불안감 '노른자 땅'인 인천종합터미널 영업권을 놓고 신세계와 수년간 법적 분쟁을 벌인 롯데는 결국 관교동을 차지하게 됐다. 내년 1월4일부터 신세계백화점 건물은 '신세계'를 떼고 '롯데'라는 새로운 옷을 입게 된다. 20여년 만에 지역 중심 상권의 터줏대감이 바뀌면서 신도시 조성 등 변수에도 현 상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vs 롯데…떠나는 신세계 신세계는 1997년부터 인천시와 20년 장기 임대계약을 맺고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영업을 시작했다. 인천점은 8000억원대 연매출을 올리며 강남점, 센텀시티점, 본점과 함께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