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비리 분노한 학부모들 추진 … 1차 심사 통과
투명한 회계관리·안전 식단 등 5개 대원칙 세워
"하루빨리 협동조합유치원이 설립되면 좋겠습니다"

동탄지역 학부모들이 추진하고 있는 협동조합 유치원이 최종심사를 앞두고 있다. 큰 문제없이 통과되면 5월부터 조합원과 유치원원장, 교사 등을 모집할 수 있다.

협동조합 유치원은 지난해 발생한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이후 분노한 동탄지역 학부모들이 유치원 대안모델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이들로 구성된 '아이가 행복한 유치원·사회적 협동조합 추진위원회'(추진위)는 7일 "최근 사회적 협동조합 1차 심사 기관인 화성시로부터 '조합 신청 서류에 문제가 없으니 2차 심사 기관에 의뢰하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2차 심사(조합 설립 필증 발급)와 교육부의 최종 심사만 통과하면 조합 운영이 가능하다. 추진위 측은 ▲투명한 회계 관리 ▲안전하고 풍성한 식단 ▲무리한 조기교육 지양 ▲교사의 교권 보장, 처우개선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등 5개의 대원칙을 세웠다. 그동안 지적된 일부 사립유치원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특히 회계를 투명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에듀파인 도입은 물론, 조합원에게 모든 회계 자료도 공개한다.
원비는 조합원 출자금 500만원에 월 10만~20만 원 정도로 잡고 있다. 이는 기존 사립유치원 원비의 3분의 1 수준이다.

또 출자금 중 100만원은 기부금으로 쓰이고, 나머지 400만원은 아이가 졸업할 때 돌려받게 된다.

장성훈 추진위원장은 "비리 유치원에 분노가 실망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대안으로 열매를 맺어가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아이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투명한 유치원이 전국적으로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진위 측은 오는 9일 오후 2시 동탄2동 주민센터 2층 소회의실에서 '조합 및 유치원 설명회'를 열어 유치원 운영방식, 원비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협동조합 유치원이 개원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전국 첫 사례가 될 것이다. 공공형 유치원으로 역할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