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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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20년 1월 3주 선정
‘사과 심리학’의 학문적 틀을 마련한 책 《사과에 대하여》
아론 라자르는 1,000여 건의 사과 사례와 임상 경험을 통해 사과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다. 그는 사과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가장 심오한 상호작용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단순한 행위에 따르는 복잡한 질문들을 던지고 답한다. 우리가 사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과는 왜 생각보다 어려울까? 어떤 사과는 관계를 치유하는데, 어떤 사과는 왜 실패에 이를까? 사과는 언제 해야 할까? 용서와 사과의 관계는 무엇일까?
그는 부끄러움, 죄책감, 굴욕, 정서적 고통, 사과를 꺼리는 마음, 사과 행위의 단순함, 자발적인 용서 등의 키워드를 활용해 사과를 조명한다. 나아가 개인을 넘어 집단과 국가 사이의 사과 사례를 통해 국가 및 국제 갈등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해결책을 제시한다. 누구에게나 지금 당장 사과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아론 라자르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 하버드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를 거쳐 1991년부터 2007년까지 매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을 지냈다. “미국 정신의학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는 그는 1,000여 건의 사과 사례와 임상 경험을 통해 《사과에 대하여》를 썼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연구를 통해 사과의 학문적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사과론’을 집대성했다. 이후 ‘사과 전문가’로서 세계 여러 도시에서 사과론을 강의했다.
특히 그는 수치심과 굴욕감 연구에 천착했다. 그의 연구는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에서 환자가 느끼는 굴욕감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존엄성을 높이는 방법을 가르칠 목적으로 수행됐다. 이 연구를 통해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수여하는 벤저민 러시상(1992)을 수상했고, 이듬해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 및 의료기관 양성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마이모니데스상(1993)을 수상했다. 2015년 7월, 신장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번역 윤창현
문화 콘텐츠 기획자. 대학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뒤 일간지 사회부, 문화부 기자를 지냈다.
목차
- 감사의 말 7
1장 사과의 가치에 주목하는 시대 13
2장 사과는 왜 간단하면서도 복잡할까? 41
3장 사과가 가진 치유의 힘 67
4장 정확하게 사과하기(1) 105
- 잘못 인정하기
5장 정확하게 사과하기(2) 143
- 후회, 해명, 보상
6장 우리가 사과하는 이유 179
7장 우리가 사과하지 않는 이유 209
8장 사과에도 타이밍이 있다 223
9장 사과가 늦어지는 이유 237
10장 사과는 타협의 대상이다 269
11장 사과는 용서의 필수조건이다 299
12장 사과는 앞으로 더 중요해진다 327
에필로그 343
주 347
참고문헌 357
추천사
책 속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가장 심오한 행위는 사과를 주고받는 것이다. 단절된 인간관계의 화해와 복원이야말로 사과 과정의 이상적인 결과다.”
-1장 사과의 가치에 주목하는 시대 (본문 15쪽)
“거짓으로 사과하는 이들은 진정한 사과에 요구되는 과정을 제대로 밟으려 하지 않는다. 자기 잘못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거나, 진정으로 후회하고 있음을 상대에게 표현하지 않으며, 앞으로 달라지겠다는 약속을 포함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
-1장 사과의 가치에 주목하는 시대 (본문 25쪽)
“‘사과’란 가해한 측이 자신이 저지른 잘못, 그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 입은 상대에게 후회나 양심의 가책을 표현함으로써 양측 당사자들이 조우하는 것이다.”
-2장 사과는 왜 간단하면서도 복잡할까 (본문 44쪽)
“사과의 빈도와 방식에 있어서 남녀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이 보여주는 긴밀한 상호작용 방식과 사과를 통한 불만 관리를 보자. 이는 집단의 응집력을 높이고 사회적 갈등 해결을 촉진하는 힘이 있다. 그동안 남성이 보여주었던 리더십의 결함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2장 사과는 왜 간단하면서도 복잡할까 (본문 53쪽)
“사과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초석이야말로 잘못된 과거사를 철저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4장 정확하게 사과하기(1) -잘못 인정하기 (본문 116쪽)
“흥미로운 사실은 어떤 사과는 진심 없이도 효과를 거둔다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서 피해자의 심리적 욕구 중 한 가지 이상을 충족시킨다면 위선적인 사과일지라도 부분적인 성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5장 정확하게 사과하기(2) -후회, 해명, 보상 (본문 157쪽)
“가해자와 피해자가 직면한 도전은 양측의 이해관계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사과를 제안하는 것이다.” -10장 사과는 타협의 대상이다 (본문 293쪽)
“사과는 왜 증가할까. 국가, 기업, 그리고 개인 간에 새로이 등장한 상호의존적 관계 때문이다. 우리는 상호 간의 경제적 안녕을 위해, 힘을 합쳐 인구 급증과 지구온난화, 공해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됐다. 국가 통치, 사업, 대학, 교회, 병원 가릴 것 없이 성공을 위해서는 상호의존성이 무척 중요하다. 이러한 상호의존성은 상명하복식의 권위주의적 조직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12장 사과는 앞으로 더 중요해진다 (본문 338쪽)
출판사 서평
“세계에서 가장 겸손한 행위의 역사를 추적한 책으로
사과의 모든 것을 탐구한다.”
《월스트리트 저널》
사과는 생각보다 힘들고, 복잡하고,
어렵고, 예민한 문제다
라자르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사과’가 급증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학문적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사과가 왜 이토록 중요해졌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파헤치고자 20년 동안 ‘사과 연구’에 매진하면서 학문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누구나 사과가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과는 생각보다 어렵고 복잡하고 예민한 문제라고 말한다. 사과는 다양한 조건과 절차, 전략이 담긴 고도의 행위이므로, 사과의 가치 및 특성, 사과 안에 감추어진 속내, 사과의 동기, 사과의 타이밍 등을 이론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사과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면 “사과에 실패”할 수밖에 말하면서, “실패한 사과”는 피해자에게 또 다른 “모욕”이 되기 때문에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가장 눈부신 부분이 그가 정립한 ‘사과의 방법’이 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라자르는 ‘사과 과정’을 네 단계(1.잘못 인정 2.후회 3.해명 4.보상)로 분석함으로써, 정확하게 사과하는 법을 가르친다. 이에 앞서 사과는 “두 대상 간의 상호교류”이지만, 이 행위의 유효성을 판단하는 주체는 오로지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또한 “사과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야말로 피해자의 욕구를 충족케 하는 기술이 된다고 설명한다.
사과가 왜 어려울까?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는 사과에 대한 두려움
사과에 대한 오해는 사과 행위의 문턱을 높인다. 사과 행위가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지 않을까, 사과 후 상대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짐작이 앞서기 때문이다. 사과 과정을 열심히 배우고, 피해자의 심리적 욕구가 무엇인지 알게 된 후에도 여전히 사과가 어려운 이유다.
라자르 박사는 사과의 동기를 크게 두 가지, 즉 양심의 가책(내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는 전략적 판단(외적)으로 나눈다. 이와 함께 사과에 대한 공포를 사과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성격적 특징과 연결해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사과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보통 대인관계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갖기 원하고,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며, 어떤 경우에도 정당성과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길 원하는 성향을 갖는다. 그가 이 부분을 강조해 설명하는 까닭은 사과의 주요 동기(죄책감, 수치심 등의 내적 감정 해소)와 사과를 회피하는 이유(상대의 반응에 대한 두려움, 죄의식과 수치심 등 내적 감정으로 고통받는 것)가 동일하다는 역설을 설명하기 위함인 것.
그는 강조한다. 사과 후 달라지는 것은 가해행위를 통해 피해자로부터 “빼앗은 힘을 돌려주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수치심은 도덕적 실패가 아닌 “고결함의 증거”라고 말이다. 실제로 사과에 대한 공포는 과장된 경우가 훨씬 많다.
사과는 왜 점점 더 중요해질까?
공동체를 다독이는 화해의 언어
개인, 집단, 국가 간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힘
라자르가 사과론과 더불어 꾸준히 연구한 분야는 의사와 환자 간 상호 작용에서 발생하는 수치심과 굴욕의 심리였다. 이 두 분야는 문제의 원인과 해결 관계로서, ‘사과론’ 연구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었다. 그는 모욕감으로 받은 상처와 피해를 치유하거나 줄이는 데 있어 “사과가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감정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논의되어야 하는 것으로 수치심과 굴욕을 강조하며, 이것은 단순히 개인의 차원이 아닌 타인, 개인과 국가, 집단이 느끼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라자르가 이토록 “수치심과 굴욕의 해소”를 강조하는 것은 이 문제 해결 없이 인간은 서로 평등하고 상호의존적인 관계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전쟁의 위험, 지구온난화, 평등의 욕구 증가, 경계 없는 개인 간의 소통 등 전 지구적으로 상호 교류가 긴밀해진 시대다. 그는 이 점에 주목하며 글로벌 사회가 당면한 ‘공통의 미래’를 위해, 양극화된 사회에서 힘을 가진 자들이 거만한 태도를 버리고 겸허한 자세로 타집단의 존엄성 회복을 도울 것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 사과를 배우고, 진정한 화해의 시대로 나아갈 것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932442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1월 13일 | ||
쪽수 | 360쪽 | ||
크기 |
140 * 220
* 24
mm
/ 471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On Apology/Lazare, Aar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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