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추진 후 미성과 … 실무자도 내용 몰라
포천시가 해외도시와 추진하고 있는 자매결연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도시와 사업이 전면 중단된데다 기업인들을 위한 경제교류는 진척이 없어서다.

14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일본·중국·동남아 등 6개국 9개 도시와 문화·경제·체육·청소년 교류 등 국제교류를 추진했다.

시는 호쿠토시(일본)와 화이베이시(중국) 등 2곳과 자매도시 인연을 맺었다. 우호도시는 라이우시·주지우시·탕위엔현(중국), 모길레프(벨라루스), 방켄구(태국) 등 5곳이다. 올해는 신두리시(네팔), 라보시(필리핀) 등과 우호 교류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 도시들과 실질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일회성 교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교환 공무원 파견은 지난 2017년 이후 전면 중단됐다. 기업의 경제교류 활성화 사업도 전혀 성과를 못내고 있다. 청소년 교류는 하이베이시, 방켄구 등 4곳이 진행되고 있지만 호쿠토시는 지난 2015년 멈췄다. 호쿠토시와는 민간 문화교류만 진행 중이다.

전직 공무원 A씨는 "우호 도시 교류는 시장 의견이 절대적이다. 그러다보니 전임 시장이 추진한 사업은 반대하는 실정"이라면서 "시장이 가슴을 열지 못하는 것이 현 지방자치의 폐단"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인 B씨도 "큰 기대를 갖고 교류 도시를 방문했지만, 성과는 얻지 못했다"며 "기업인이 동행하는 것은 들러리로 생각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 8일 박윤국 시장 등 13명이 예산 1240만원을 들여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푸양시·허저우시 등과 우호 협력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일행단에는 시의원 2명, 농협중앙회 포천시지부장, 기업 단체장 4명, 축구클럽 관계자 2명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이 방문하는 곳은 대부분 시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첸구축구센터 조성지 참관은 특정인을 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부서간의 소통도 엉망이다. 일행단에 포함된 실무자는 "일단 가라고 해서 가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고 언급했다.

시 관계자는 "일부 도시와 교류가 중단된 것은 사실이다. 다각적으로 방안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면서 "이번 중국 방문도 처음이라서 업무와 연관성은 없지만 분야별 전문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