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에 환자대기 길어져
수술실 부족 재활실은 없어
국방부와 협력진료 제안도
▲ 3일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립인천보훈병원 활성화 방안 시민대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보훈병원이 개원 6개월을 맞은 가운데 안정적인 전문의 수급과 시설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진료과에 전문의가 1명만 상주하고 있어 진료대기 시간이 늘어나 내원환자들이 불편을 겪는 실정이다.
윤상현 국회외교통일위원장과 ㈔한국보훈학회는 3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국립인천보훈병원 활성화 방안 시민대토론회'를 열었다.

보훈병원 건립은 지역 보훈대상자들의 숙원이었으나 전문의 구인난과 시설 미비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내분비·호흡기내과 전문의 수급이 되지 않아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

발제자로 나선 이현주 한국보훈학회·중원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인천보훈병원이 특화되려면 재활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천보훈병원은 정형외과가 있지만 다른 5개 보훈병원이 운영하는 재활체육·치료시설은 없다. 이 교수는 병원 활성화 방안으로 국방부와 협력해 현역병을 진료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현역병들의 진료 접근성에 기여할 뿐 아니라 국방부에서 부족한 의사 인력을 인천보훈병원으로 파견하면 안정적인 인력수급이 가능하다고 봤다.

추가 예산을 확보해 전체적인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토론자로 참여한 이용재 인천보훈병원 기획실장은 병원의 진료현황과 중점추진사항 등을 설명하면서 공간부족 문제를 이야기했다. 그는 물리치료실 수용환자가 포화 상태이며 수술실이 몇 개 되지 않아 필로티 공법 등을 통해 공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경 인천일보 사회부장은 보훈대상자들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응급실과 장례식장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 지역 보훈병원은 두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인천만 유일하게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대선 특수임무공유지화 지회장 또한 이 같은 주장에 공감하며 일반시민들도 병원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개선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은 "보훈병원 개원이 인천의 1단계 목표였다면 이제는 수도권 서북부권의 거점 병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민사회 각계가 힘을 합쳐 지원하고 성원하는 것이 2단계 목표"라며 "그것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이며 존경의 의미"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