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세수증진·첨단도시등 위상"
춘천 1은 연평균 46억 걷어
"2는 연간 80억~90억 전망"
역외 인력에 기업 입주 적어
일자리 창출 등 기대 이하로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의문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의 용인 설립 무산이후 도내 지자체는 물론 전국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든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수증대, 도시 이미지 제고다.

1일 네이버와 춘천시, 경기도내 지자체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용인 공세동 인근 13만2230㎡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클라우드 첨단산업단지(공세동 프로젝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관련 투자비만 5400억원이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들이 유해 전자파 발생 등을 우려하면서 공세동 제2데이터센터 설립계획은 무산됐다.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시대에 나오는 각종 데이터를 보관하는 대량의 서버가 들어서는 곳이다.

5G 이동통신과 자율주행자동차, 인터넷 이메일 등에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를 보관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

공세동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설립 철회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유치전을 촉발시켰다.

수원과 안양, 파주, 의정부, 화성, 포천 등이 유치의사를 밝히거나 검토에 나섰으며, 용인도 조만간 공세동이 아닌 다른 부지를 네이버에 제안할 계획이다.

인천과 전북 군산, 경북 포항 등도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같은 유치전은 데이터센터가 지역세수 확충과 지역 이미지 조성에 톡톡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춘천시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 2013년 강원도 춘천에 지은 '데이터센터 각(제1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66억원 등 지난 8년간 총 325억원의 지방소득세를 시에 납부했다.

연 평균 약 46억원의 지방소득세를 걷었다.

재산세와 취득세 등을 합치면 세수증대는 더 늘어난다.

춘천의 2.5배 수준인 제2데이터센터는 지자체에 연간 80억~90억원의 세수증대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산업도시라는 이미지 구축 효과도 뚜렷하다.

춘천시는 데이터센터 유치 후 네이버 계열사인 인컴즈, ICT기업 더존비즈온 등의 이전으로 '첨단산업도시' 이미지를 키워가고 있다.

강원도도 지난해 인근을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K-Cloud Park'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다.

춘천 '데이터센터'에는 약 160여명의 인력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역외에서 온 전문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의문이다.

춘천시는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일대를 첨단산업단지로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지리적으로 인접한 ICT기업 입주는 없는 상태다.

유치전에 뛰어든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경우 세수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창출 등은 물론 첨단산업도시라는 도시 이미지 구축에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용인 공세동 데이터센터계획을 철회한 후 공식 유치의사를 전달한 곳은 없으나 언론 등을 통해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가 다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원점에서 데이터센터 건립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