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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가 전한 메시지…반기문 '충청 대선주자론' 가시화?

입력 2016-09-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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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종필 전 총리가 했다는 말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JP의 메시지는 뭘까요. "결심한 대로 하시되 이를 악물고 하셔야 한다" 그리고 "혼신을 다해 돕겠다". 이건 누가 봐도 반 총장의 대선출마를 떠올리게 하는 말이지요. 반 총장은 지난 5월에도 JP를 따로 만났고 뉴욕으로 돌아간 뒤에도 정부의 외교행낭 편으로 역시 JP에게 친필 편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띄우고 있는 이른바 충청 대망론을 앞세운 대선 행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정치부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윤영탁 기자, 먼저 반기문 총장이 여야 원내대표들을 만났을 때 그 당일에는 JP의 메시지라는 게 없었지 않습니까. 오늘 뒤늦게 나온 이유부터 좀 알아볼까요?

[기자]

오늘(17일) 아침 제가 미국에 있는 정진석 대표에게 이유를 물어봤는데 여기에 대한 대답 대신에 JP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맞다고 확인해줬습니다.

추정해보면 여권에서 면담 직후에는 반기문 총장의 1월 귀국 등 대선 의지를 중요하게 먼저 부각하고 다음날 순차적으로 김종필 전 총리의 지지를 강조하면서 의사를 부각시켰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이미 정치권을 떠난지 오래된 JP의 메시지가 사실 얼마나 중요한가 싶기도 한데, 반 총장 본인이 혹시 충청 출신의 대선주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지 않습니까.

[기자]

네, 반 총장이 특히 JP를 통해서 대선 행보를 부각시키려고 하는 것 자체가 '충청 대선주자론'을 의식하는 것이다, 이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JP와 배석자 없이 따로 만났는데요. 두달 뒤 반 총장이 친필 서신을 보냈습니다.

그 내용을 먼저 보면 "내년 1월 귀국하면 찾아뵙겠다"라고 말했거든요. 이번 JP의 지지 발언은 반 사무총장에게 그 때에 대한 화답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지난 5월부터 있어왔던 반 사무총장의 대선 행보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네, 어떻게 보면 거듭되는 질문인데 반 총장 본인이 대선 출마는 사실상 시사한 상태이고, 충청 출신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부각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 아닙니까?

[앵커]

네, 어제의 메시지에 대해 일단 어떤 상황인지 먼저 해석을 해보고 말씀을 다시 드리면요.

세 가지 정도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충청 대선주자론'에 힘을 싣기 위해 JP가 직접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JP로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JP의 메시지를 전달한 정진석 원내대표를 주목할 필요도 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과거 자민련 시절 당시 김종필 명예총재의 특보와 대변인을 지냈습니다. 사실상 JP의 직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이 정진석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내에서는 스스로 낀박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최근 우병우 수석의 사퇴 문제를 거론하면서 주류 친박계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JP와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총장을 '충청 대선주자론'으로 연결함으로써 당내 위상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본인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야권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로 부각되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반기문 총장이 아직 UN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상태가 아닌데, JP를 통해서 이미 국내 정치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반 총장의 대선 출마는 정치권에서는 이미 기정사실화 된 문제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반 총장은 한번도 대선 출마에 대해서 출마를 할 것이다, 안 할 것이다 이런 표현을 한 적이 없습니다. 현직 UN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데요.

이런 상황에서 JP의 지지를 얻으면서 '충청 대선주자론'이 부각되면 반기문 총장이 몸은 UN에 있어도 실질적으로 국내 정치에 관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여권으로서도 반 총장을 자꾸 등장시켜 대선을 앞두고 구심점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반 총장과 여권의 이해관계가 JP에서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대로 현직 UN 사무총장이 몸은 뉴욕에 있지만 마음은 너무 국내정치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반기문 총장이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계속해서 정치와 연관된 행동, 행보를 계속 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야권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계속적으로 약간 견제하는 분위기는 있었는데 직접적인 견제가 어제부터 사실 시작됐습니다.

이번 미국 방문에 함께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썼는데요. 내용을 보면 "처음 1등은 박근혜 후보 외에 당선된 적 없다"고 했고 "이회창 후보도 9년 10개월을 1등을 했지만 결국 졌다"며 이른바 반기문 대세론을 견제했습니다.

확인 결과 2006년 대선엔 이명박 후보가 지지율 1등을 그대로 유지해서 결국 당선까지 됐는데요.

어쨌든 더민주에서도 이달 안으로 7선의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이해찬 의원이 반기문 사무총장과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반기문 저격수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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