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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보다 더높아진 은행 주담대금리…실수요자들 보험사로 갈아타기 본격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4% 중후반까지 급등하면서 2금융권인 보험사 금리가 더 저렴해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은행이 정부 대출 억제 정책에 맞춰 가산금리를 높이고 있는 사이, 적절한 자산운용처를 찾지 못한 보험사들이 대출이라는 틈새시장을 파고든 데 따른 결과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주담대 대출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은행 창구에서 보험사로 대출처를 옮기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사이트에 따르면 아파트 담보 대출금 1억원을 10년간 원리금 분할상환 변동금리로 비교한 결과 지난달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한화생명(2.56%)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낮은 상위 10개 금융사에는 한화생명을 포함해 알리안츠생명(2.77%), 신한생명(2.87%), KDB생명(2.87%), 농협생명(2.89%) 등 5개 보험사가 들어가며 절반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삼성생명(2.94%), 삼성화재(2.96%) 등도 평균 금리가 2%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가 은행 보다 저렴해진 데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채권 금리가 급등한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더해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가 가계부채 억제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일제히 가산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은행들의 주담대 상품은 최고 금리 4% 후반까지 올라 보험사의 최고 금리보다 높은 곳이 수두룩해졌다. 반면 보험사의 가산금리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험사들이 가산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데는 저금리 장기화 속에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각 보험사들이 주담대 강화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 주담대는 저금리로 투자처를 잃은 보험사에 3~4%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는 틈새시장으로 꼽힌다.

한 보험설계사는 “아파트 주변 부동산에 찾아가 보험 가입시 우대 금리를 제시하는 등의 홍보를 하고 있다”면서 “은행 이자가 가장 싼 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험사의 금리와 조건도 같이 비교해 객관적으로 유리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일부 보험사는 실거래가에 근접하게 집값을 책정해 대출 비율이 은행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보험권에도 여심심사가이드라인이 적용됐지만 보험사들은 여전히 대출 상품 판매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담대 대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생명ㆍ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의 대출채권 중 부동산담보대출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53조2108억원, 7월 말 53조3676억원, 8월 말 54조1307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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