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임대업 신규사업자 중 ‘1020세대’ 가장 많은 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6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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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 부동산임대업 신규 사업자가 지난해 7065명으로 전년도보다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창업자 현황’ 분석 결과다. 부동산임대업을 새로 시작한 사업자 중 30세 미만의 비중과 증가 폭도 다른 어떤 연령대보다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2932명과 비교하면 2.4배로 늘어났다.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 사업장 대표 236명 가운데 92%가 부동산 임대업자다. 그중에는 연봉 4억 원을 받는 5세짜리 대표도 있다.

대표적 지대(地代)추구 사업인 부동산임대업은 중장년층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업종이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선 부동산임대업에 청년 사업자 비중이 높은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청년 임대업자 중 상당수가 부모에게서 자산을 증여받아 임대업을 시작했거나, 아니면 부모가 자식 이름으로 임대업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30세 미만 청년이 물려받은 증여 재산이 2013년 1조9216억 원에서 지난해 2조5358억 원으로 증가했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부동산임대업의 평균 폐업률 6%는 전체 업종 폐업률 13%의 절반가량이다.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면 청년 임대업자가 늘어나는 현실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젊은 부자들이 불타는 이상과 야망으로 제조업에 뛰어들고, 여기에 정보기술(IT) 같은 신성장동력 사업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순 없는지 안타깝다.
#청년 임대업자#정보기술#4차 산업혁명#부모의 자산으로 임대업을 하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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