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연구의 선구자 마빈 민스키 사망…향년 88세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마빈 민스키 교수

인공지능(AI) 연구의 선구자 마빈 민스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가 향년 88세로 사망했다. 그의 삶은 인공지능의 가능성에 대해 낙관주의에서 출발해 깊은 실망감에 빠졌다가 열광적인 부활을 경험하며 마무리 됐다.

민스키의 AI 연구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오늘날 첨단 기술의 예시를 그의 발명품에서 보여줬다.

여기에는 진공관을 활용한 첫 '뉴런 네트워크'가 있다. 뉴런 네트워크는 인간 두뇌의 뉴런의 네트워크를 모방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의 연구는 오늘날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이어받았다.

민스키의 또 다른 연구는 로봇 팔의 디자인이다. 그는 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와 같이 머리에 차는 그래픽 디스플레이 기기를 발명했고, 상용화 직전의 가상현실 헤드셋 전구도 개발했다.

마빈 민스키는 1956년 동료 존 매카시(전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와 함께 다트머스 대학교 컴퓨터 공학자 모임을 결성했을 때 AI 분야의 낙관주의에 빠져있었다. 매카시와 함께 MIT 인공지능 연구소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민스키 교수는 이러한 세태를 경계하게 된다. AI는 하나의 붐이었고 우상과 같은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머신러닝과 딥러닝이 다시 일어나기 전까지 AI의 겨울은 계속됐다.

AI의 부활을 희망했지만, 민스키 교수는 최근 발전의 규모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해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 민스키 교수는 "지난 20년간 AI는 발전하지 못했다"며 "영리기업이 연구 리더십을 독차지 하기 전에 개인 발명가의 시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스키 교수는 기계가 인간의 지능과 일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영국 과학자 앨런 튜링의 이름을 딴 튜링 상을 두 번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