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A90 5G 성능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 못지않았다. 국내 5세대(5G)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100만원 이하 가격으로 출시, '보급형 5G폰' 타이틀이 붙었지만 주요 스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가까웠다.

갤럭시A90 5G 후면에 탑재된 트리플 카메라는 4800만화소 기본 카메라와 123도 초광각 카메라, 심도카메라로 구성됐다. 화소 수로만 보면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면카메라 역시 3200만화소에 이른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준수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슈퍼스테디 지원으로 동영상 촬영에도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다만 대부분 플래그십 모델에 들어간 광학식흔들림보정(OIS)을 적용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세로 배열된 카메라 디자인과 후면의 독특한 체크 패턴 컬러 역시 제품에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갤럭시A 시리즈 임에도 보는 이들은 대부분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하나로 인식했다.

베젤 두께를 최소화한 6.7인치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 역시 시원하고 꽉 찬 화면감을 제공한다. 화면 해상도는 2100×1080 풀HD+로 최상위 플래그십에 비하면 조금 낮은 편이나 사용 시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플랫형 디스플레이라는 점도 에지를 선호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가점 요소다.

모바일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855다. 해외 출시된 갤럭시S10 5G나 갤럭시노트10 5G와 동일한 사양이다. 고성능 게임을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고화소 사진·영상 촬영도 지연 없이 처리한다.

램은 6GB, 저장용량은 128GB다. 최대 512GB까지 마이크로SD 방식 외장 메모리도 지원한다. 대용량 4500㎃h 배터리를 갖췄으며 25W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광학식 온스크린 지문인식도 준수한 인식 속도를 자랑한다. 다만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고 이어폰잭이 빠졌음에도 방수방진을 지원하지 않는 형태로 플래그십과 차이를 뒀다.

갤럭시A90 5G는 제품 자체로는 나무랄 데 없는 성능을 갖췄다. '가성비'를 앞세워 5G 저변 확대에 상당 부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