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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연료전지·전지박 `1조클럽` 키운다

노현 기자
입력 : 
2019-09-30 17:55:31
수정 : 
2019-09-30 19: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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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한 두산퓨얼셀·두산솔루스 1일 출범

친환경 미래사업 드라이브
2023년 매출 각각 1조 목표
박정원 회장 청사진 구체화
사진설명
"연료전지 사업은 선도 업체로 자리매김한 자신감을 토대로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전지박은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빈틈없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혔던 미래 청사진이 구체화되고 있다. (주)두산의 양대 신사업인 연료전지와 2차전지용 전지박 사업이 본격 시동을 걸면서 친환경 미래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두산은 연료전지와 소재 두 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1일자로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를 공식 출범한다. 두산퓨얼셀은 정부가 주목하는 '수소경제'의 주축인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 두산솔루스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동반성장을 이루는 전지박 사업을 핵심으로 한다. 분할은 기존 지분율을 바탕으로 신설 법인 주식을 나눠 갖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분할 비율은 (주)두산 90.6%, 두산퓨얼셀 6.1%, 두산솔루스 3.3%다. 1일자로 분할되는 이들 기업은 오는 18일 재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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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에게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 별도 법인 설립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타격을 입었던 두산그룹이 친환경 사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016년 두산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그룹 미래를 보고 투자했던 사업들에서 실적을 거두기 시작하면서 '박정원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다는 의미도 있다. 자신감은 충만하다. 두산그룹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신설된 두 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액을 올해 4조2000억원(전망치)에서 2023년 9조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동현수 (주)두산 부회장은 "적절한 시점에 분할해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들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 기자재와 서비스 사업을 통해 올해 469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2023년 1조원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세계 최대 부생수소발전소(한화 대산)를 수주하는 등 시장 진입 3년 만인 2018년 처음으로 수주가 1조원을 넘어섰다.

앞서 (주)두산은 2014년 미국 클리어에지파워(CEP)를 인수하며 퓨얼셀 사업부를 출범했다. 박 회장은 2017년 5월 전북 익산에 약 1만1000㎡ 규모의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건설하며 퓨얼셀에 힘을 보탰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퓨얼셀의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첨단소재 사업을 통해 올해 2600억원 안팎의 매출액을 2023년 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지박은 2020년 하반기부터 헝가리 공장에서 양산해 유럽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하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는 헝가리 공장은 연간 5만t의 전지박(전기차 220만대)을 생산할 수 있다. 두산솔루스의 자회사인 서킷포일 룩셈부르크(CFL)는 1996년 세계 최초로 전지박을 개발하고 양산한 바 있다.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지박 수요는 2018년 7만5000t(1조원 규모)에서 2025년 97만5000t(14조3000억원 규모)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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