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여 가꿔온 사업 위축될까국토부 가이드라인에 주목해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드론을 이용해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사건이 발생해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시는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는 '드론 주의보'가 국내로도 확산돼 시가 추진하는 드론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시는 6일 베네수엘라의 드론 폭탄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해외에서 드론을 이용해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본래 드론은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된 것으로 아는데, 실제 드론을 이용한 폭탄 공격이 처음 발생돼 해당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을 하던 중 드론을 이용한 폭탄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대통령 부부는 다치지 않았지만 군인 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에서 드론 주의보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도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선 시가 그간 공들여 추진해온 드론산업이 안전 문제로 축소되거나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청라국제도시 로봇랜드와 송도국제도시에는 항공안전기술원을 포함한 32개 드론 관련 기업·기관이 터를 잡고 있다.

드론은 인천지역에서 해수욕장 안전 관리와 비산먼지 관리, 어업 지도 등 공공 서비스 지원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시는 인천 드론산업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송도 투모로우시티와 로봇랜드에 '드론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상태다.

드론 메이커 스페이스는 드론 전시와 체험, 교육 등을 통해 드론 친화적 분위기를 확산하고 드론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해 드론 창업을 유도하는 드론산업의 주요 인프라 시설이다.

시는 또 드론 안전성을 시험하는 '드론인증센터'를 인천에 짓겠다며 국비 232억원을 지원해 달라고도 했다.
'드론 전용 시험 비행장'과 드론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드론 실내 스타디움' 건립도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드론 폭탄 사건을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는 모르겠지만 안전 측면에서 드론산업의 육성 체계가 더욱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인천에 드론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국토부의 가이드라인을 최대한 고려하며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