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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은 ‘아랍의 봄’에 대한 일치된 의미가 없다. 필자는 ‘아랍의 봄’을 아랍 민주화 운동, 아랍 민주화 혁명의 의미로 이해한다. 왜냐하면 반정부 시위 및 폭동으로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장기권위주의에 대한 저항 운동 및 저항 혁명으로 발전하기도 했고, 참여확대, 권력 분립에 의한 경제와 균형으로의 제도 개혁 등 민주적 변화가 상당부분 실현되었고, 그 과정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동에서 여러 국가들의 국내 정치변동을 초래했고, 국내정치변동은 중동 국제관계 구조 변동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대 시리아 정책은 매우 상반된 형태로 나타났으며, 두 강대국을 중심으로 ‘양극적 신냉전 구조’가 형성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세밀한 중동정세를 보면, 각각의 행위자들이 자국의 국가이익에 따라 양 진영에서 조금씩 이탈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이를 ‘다극 중동’으로 설명하고 있다. 2010년 12월 17일, 튀니지 중부 도시 시디 부지드(Sidi Bouzid)에서 공권력의 모욕적 횡포에 맞서 분신으로 항거한 26세의 대학 중퇴 과일노점상 부아지지(Mohammed Bouazizi)가 지핀 민주화 불길은 2011년 1월과 2월에는 이집트(Koshary 혁명), 알제리, 예멘, 요르단, 리비아, 시리아, 바레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모로코 등 중동 전역에서 빵, 자유, 민주화, 부정부패 척결, 종파와 부족 간 차별 중지 등을 요구하는 시위로 확산되었다. 중동지역에서 민주화는 ‘쓰레기통에서 장미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중동 예외주의’ 가설이 거짓으로 증명되는 듯 했다. ‘중동 예외주의’란 부족주의 문화, 이슬람문화, 지대추구 경제 등 특수한 정치문화로 인하여 동아시아와 중남미의 민주화, 근대화와 같은 길을 가지 못함으로써 서구식 근대화와 민주화가 달성될 수 없다는 논리임. 특히 이슬람문화와 민주주의 간 관계에 대한 몇 가지 주장이 있음. ① 이슬람문화는 민주정부와 불일치한다(incompatible with open government), 즉 이슬람이 민주주의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로는 Bernard Lewis, Anderson, Gambill, Said, Elie Kedourie, Murden, Karatnycky, Waterbury, Naipaul, Kedourie, Miller, Pipes, Huntington 등이다. 헌팅턴은 “이슬람에서는 신이 캐자르이다(In Islam God is Caesar)”고 주장하고(Huntington 1996, 70), 무슬림 사회는 정치적 폭력에 특히 수용적(Muslim societies are especially prone to political violence)이라고 주장함. 그의 이러한 주장은 이슬람 사회가 종교권력과 세속권력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며, 이슬람 사회가 민주주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함의하고 있음. ② 이슬람이 민주주의, 민주화에 반드시 반감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not necessarily antithetical) 주장하는 학자로는 Esposito와 Voll, Hefner, Abootalebi, Enayat, Robinson 등이 있음. ③ El-Manoufi는 부정적, 긍정적 요소 모두 있다고 주장. ④ Fish는 이슬람과 정권유형(regime type) 간 관계를 연구함. 즉 무슬림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수용적(hospitable)인지, 아니면 불리한지(disadvantaged)를 실증적 데이터와 경험적 실험(empirical test)을 통해 검증한 결과 이슬람과 민주주의 간의 상관관계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함(Fish 2002, 4-37). 중동지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근대 국민국가가 건설되었으나 이 지역 아랍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민주화가 지체된 지역 중 하나였다. Economist Intelligence Unit는 2006년 이후 매 2년마다 선거절차, 다원화, 시민의 자유, 정부의 기능, 정치참여도와 정치문화의 5개 범주에서 60개 항목을 검토하여 민주화지수(Democracy Index)를 발표하고 있는데 2010년에 발표된 지수를 보면 조사대상 167개국 가운데 중동지역에서 100위 이내에 들어 있는 국가는 레바논(86위)과 팔레스타인(93위) 뿐이었고 나머지 국가들은 100위 이하에 머물고 있음. 1980년대에 아시아와 중남미에서, 1990년대 초부터 2010년 이전까지의 기간에는 기존 사회주의권에서 민주화 혁명이 발생했다. 2003년 11월 그루지아의 장미혁명, 2003년 12월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 2005년 3월의 키르기즈스탄의 레몬혁명(튤립혁명), 2005년 5월 우즈베키스탄의 민중혁명 등 제2의 민주화 파고가 발생했다. 2000년대 초반 중동지역 일부 국가에서도 산발적인 민주화 시위가 있었다. 2005년 2월 레바논의 백향목(삼나무) 혁명(Cedar Revolution)과 2005년 1월 시리아에 적대적이었던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가 암살되었고, 그 배후로 시리아가 지목되면서 발생한 사건임. 2005년 2월 레바논의 친 시리아 내각이 ‘피플 파워’에 굴복하여 총사퇴함. 대통령 선거 부정의혹으로 촉발된 2009년 6월 이란에서의 민주화 시위가 그것이었다. 그러나 2010년~2011년에 시작된 ‘아랍의 봄’은 기존의 민주화혁명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중동에서의 민주화 시위가 민주화를 달성했는가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 내전과 혼란, 경제 침체, 분배 구조의 개혁 미비 등 민주화에 역행하는 여러 부정적 요인도 지속되고 있지만, 최소한 이전에 비해 더 많은 민주 제도를 도입하고, 참여의 확대 현상을 보여주었으며, 정치 엘리트들이 다양한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여 일정 수준의 제도개혁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민주화로의 길로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중동의 이러한 국내 정치변동은 중동 국제관계의 지형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중동지역 내외 국가들의 힘의 역학관계에 약간의 변화양상이 나타나고 있고, 중동 내 국가들과 이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주변국들의 대 중동 외교정책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 논문에서 필자는 중동의 각 국가들의 국내정치변동이 중동 국제관계 구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전제 하에 그 구조 변화의 모습에 대해 밑그림을 그려보았다. 제2장에서 ‘아랍의 봄’ 원인 및 아랍 국가별 민주주의의 확산·심화 또는 퇴행 현상과 그 추세를 언급했다. 제3장에서는 아랍국가들 중 특히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중동 국제관계 지형(구조) 변화 양상을 찾아보았다. 연구 방법은 ‘중동 아랍국가들의 국내정치변동이 중동 국제관계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를 여러 문헌자료(논문, 전문서적, UN 안보리 결의안, 국가 도큐먼트, 언론 기사 등)를 기반으로 ‘서술방법’을 통해 분석한다. 본 논문에서의 분석단위는 국가 수준 및 중동 국제구조 수준이며, 이 두 단위 간 상호 연계를 전제로 하고 있다.


In this paper, I would like to draw Middle Eastern international relations that domestic political change in each country will bring about. Is the democracy, democratization universal value of human beings, and is the democratic revolution of Middle Eastern countries since 2011 the result of Middle Eastern citizen’s self-consciousness for realization of this universal value. Will Internal political change of Middle Eastern countries have effect type or structure change of Middle Eastern international relations? Especially, being concerned about Syrian civil war, Middle Eastern international relations will be which form of structure?I tried to making a rough sketch of changing configuration of the ground of Middle East under the presupposition that internal political change of the Middle Eastern countries will result in structure change of Middle Eastern international relations. Foreign policy of U.S.A and Russia corresponding to political change process of Syria, especially Syrian civil war process is very important variable to understand the structure change of Middle Eastern international relations. I think that the fault line between Suni belt and Shia belt was cleared and thicken by the international intervention to the Syrian civil war. That is a kind of ‘bi-polar Arab Cold War’. But there is another phenomenon the same as diversification of the policy to the Syrian civil war. I think that it would be ‘multi-polar Middle E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