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상황 조작 문건 공개

유가족들 “국가가 이럴 수 있나”

이유진 기자

“꾸준히 제기해 왔던 의혹…2기 특조위서 진상 밝혀야”

청와대가 12일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최초 보고 시점과 국가위기관리 지침을 조작해 발표한 정황을 보여주는 문건을 공개하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과연 국가가 이럴 수 있나”라고 분노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전명선 세월호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2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 등을 조작했을 것이란 건 유가족들이 꾸준히 제기해온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그 실체가 드러나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한 사람의 책임 회피를 위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은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점을 망각한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조작 활동에 가담한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청와대 발표로 2기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출범과 활동이 힘을 얻어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희생자·유가족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가 거치돼 있는 전남 목포신항에서 이날 청와대 발표를 지켜봤다는 정성욱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청와대 발표를 보고 ‘과연 국가가 이럴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먼저 떠올랐다”며 “도대체 무엇을 감추고 있기에 이렇게 철저히 진실을 숨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진실이 은폐됐다는 가족들의 주장이 서서히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진상규명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훈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그동안 유가족들은 청와대와 해양경찰의 전화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보고가 더 이른 시간에 있었을 거라 주장해왔다”면서 “청와대 발표로 박근혜 정권은 구조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구조를 방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2기 특조위가 출범해 조작이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