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수십 년 숙원사업인 전철 4호선(안산선) 한대앞역∼초지역 4.4㎞ 구간의 지하화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안산선 도심지 통과 구간 지하화를 위해 오는 3월 시작해 내년 3월 마무리를 목표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시가 지하화를 추진하는 구간은 전체 안산선 가운데 시의 가장 중심지 구간이자 고가 형태로 건설된 한대앞역∼초지역 4.4㎞ 구간이다.

1988년 말 개통한 안산선은 서울 지하철 4호선과 연결돼 군포 금정역에서 시흥 오이도역까지 이어지는 전철로, 전체 길이가 19.5㎞이고, 이 중 15.4㎞가 시를 통과한다.

시는 시내 중앙을 동서로 관통하는 안산선 때문에 도시가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단절되면서 발전이 가로막혀 있는 것은 물론 고가 형태의 철로가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개통 직후부터 안산지역 국회의원이나 민선 시장 등은 선거 때마다 안산선의 지하화를 공약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시는 2008년에도 지하화를 위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추진했으나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시는 내년 3월 지하화 타당성은 물론 지하화에 필요한 재원 규모와 재원 확보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한대앞역∼초지역 구간을 지하 20ｍ로 지하화할 경우 1조원 정도, 반지하화한 뒤 상부를 콘크리트로 덮고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경우 500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숙원 사업인 안산선 지하화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재정사업으로 추진할지, 민자사업으로 추진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다만, 지하화 사업은 정부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한 사업이기 때문에 실제 이뤄질지는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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