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 빅3 올해 목표 수주 달성 '빨간불'...수주 실적 전년比 21%↓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5 10:25

수정 2019.08.25 10:25

현대重 3사 수주실적 40.5%↓...목표치 절반 달성한 삼성重도 장담 못해
국내 조선업 '빅3'의 올해 목표 수주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선박 발주가 미뤄진 탓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 대형 3개사의 이달까지 선박 건조 계약 실적은 모두 121억8900만 달러(약 14조7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1.3% 감소한 수치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개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수주 실적이 49억8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5% 급감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목표인 159억 달러의 31.4%에 그친다.
현대중공업그룹 3개사의 수주 선박 수는 65척에 이르지만, 선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10척에 그친 탓이다.

조선 빅3 올해 목표 수주 달성 '빨간불'...수주 실적 전년比 21%↓
대우조선해양이 현재까지 수주한 실적은 모두 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대우조선도 올해 수주 목표(83억7000만달러)의 36% 수준에 그쳐 연간 목표를 달성은 장담하기 어렵다. 대우조선은 올해 LNG운반선 7척과 초대형유조선(VLCC) 7척 등을 비롯해 모두 17척을 수주했지만 작년보단 저조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적 수주액이 4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올해 목표 78억 달러의 54%를 달성,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절반을 넘겼다. 올해 LNG운반선 11척을 수주했고, 이달 LNG 연료추진 원유 운반선 10척의 건조계약을 따냈지만 남은 기간 36억달러를 채워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둔화 탓에 선박 발주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올 들어 7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8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내 발주를 기대했던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 등이 연기되면서 하반기 발주 역시 큰 기대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남은 주요 대형 발주는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과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 정도다.
앞서 한 외신은 에버그린이 발주한 11척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6척을 수주하고, 나머지 5척은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가 건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연간 137억달러를 수주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반면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68억1000만달러, 63억달러를 수주해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