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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日보복, 긴장은 하되 두려워말자"

김규식,황순민 기자
김규식,황순민 기자
입력 : 
2019-08-05 17:57:38
수정 : 
2019-08-05 17: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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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만에 긴급 사장단회의
주요 사장단 여름휴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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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사장단 8명과 일본의 수출규제 확대와 관련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가졌다. 이 부회장이 작년 2월 경영에 복귀한 후 이처럼 많은 사장들을 한꺼번에 모은 것은 처음이다. 메모리(D램·낸드)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 등 기존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더해진 현 상황이 삼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비상경영 차원을 넘어, 위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위기 극복 후 새 시장질서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위기경영'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수도권 사업장으로 전자·계열사 주요 사장단 8명을 소집해 장시간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하기로 내각이 의결한 후 첫 근무일에 진행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이 부회장과 사장단은 일본 수출규제를 비롯한 각종 악재와 현재 위기 요소에 대한 영향과 대응계획, 미래를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반도체와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당분간 여름휴가를 미루고, 현재 위협요소가 안정될 때까지 상황에 대처하며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 부회장은 또 6일부터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의 주요 사업장을 찾아 현장경영을 하며 밸류체인 전 과정을 직접 살펴보고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김기남 부회장, 진교영·강인엽·정은승 사장, TV 부문 한종희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규식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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