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저금리 기조에...지난달 은행채 발행 14조 '올 최대'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3 17:49

수정 2019.08.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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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발행액도 올 들어 최대치 
銀, 저금리 기조 속 은행채 발행 통해 용이한 자금조달 
가계·기업대출 증가세도 영향 
저금리 기조에...지난달 은행채 발행 14조 '올 최대'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7월 은행권의 은행채 발행 규모가 14조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저금리 기조 지속과 대출 증가세, 만기 도래 채권 등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은행채 전체 발행액이 올해 최대인 14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채는 은행이 재정적인 필요에 따라 정부에서 정한 특별법에 의거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주요 은행별 발행액을 보면, NH농협은행 1조9000억원, KEB하나은행 9400억원, 우리은행 8600억원, 신한은행 6600억원, KB국민은행 4000억원 등이다. 은행채의 대규모 발행에 힘입어 금융채 전체 발행액 규모도 19조5083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컸다.
금융채는 은행·종합금융사·여신금융전문사 등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아울러 지난달 은행채 순 발행액(발행액-만기액)은 2조7700억원, 금융채 순 발행액은 4조8441억원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채 발행 증가는 우선 한은의 기준금리가 인하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도 전달(1.88%) 대비 0.18%포인트 내린 1.70%를 기록하면서,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은행채 발행을 늘린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권의 대출 증가세도 은행채 발행을 늘린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84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같은 시기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늘어난 85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규모가 지속 확대되다보니 은행권은 은행채를 통해 시중 자금을 용이하게 빌려 다시 고객들에 돈을 빌려주는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밖에 만기가 도래한 채권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 선호도가 떨어지지만, 반대로 현재와 같은 장기 저금리 기조 하에서는 채권 선호도가 상승한다"며 "은행채를 중심으로 한 금융채를 주된 자금원으로 삼는 은행권으로서는 향후 금리인상이 단행되기 전 최대한 채권발행 물량을 늘려 자금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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