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힘주는 LG, 하반기 "올레드 프리미엄 TV 저변 확대"

75인치 8K 나노셀 슈퍼 울트라 HD TV
75인치 8K 나노셀 슈퍼 울트라 HD TV

LG전자가 하반기부터 본격 8K TV 강화 전략을 펼친다. 지금까지 LG전자는 8K 보다 4K 올레드 TV 중심 프리미엄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앞으로는 '8K'와 '올레드' 투트랙으로 프리미엄 TV 저변을 확대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19를 기점으로 88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TV와 75인치 8K 나노셀 슈퍼 울트라 HD TV를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출시한다.

LG전자는 이 두 제품을 현재 한국 시장에만 출시한 상태다. LG전자는 지난 6월 자사 최초 8K TV인 88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TV를 한국에 출시할 때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강조했다. 8K 올레드 TV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 TV는 초프리미엄 스펙인 시그니처와 올레드, 8K 화질을 모두 갖춰 LG TV 라인업 최상위에 등극했다. LG전자는 7월 연이어 75인치 8K LCD TV를 출시했지만 별 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LG전자 세계최초 8K 올레드 TV
LG전자 세계최초 8K 올레드 TV

업계에서는 '올레드 퍼스트'를 강조하는 LG전자가 8K TV 시장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포지션을 취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8K TV를 한국 시장에만 우선 출시, 시장 반응을 살피고 8K TV 시장이 본격 개화하기 시작했을 때 글로벌로 확대하는 '팔로우'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8K TV 시장이 급성장하며 삼성전자가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소니도 8K TV 라인업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LG전자도 8K TV 확대 전략이 늦어져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8K TV 글로벌 출시를 계기로 올레드TV와 8K TV를 투트랙으로 프리미엄 TV 강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삼성전자는 55인치부터 98인치까지 8K QLED TV 풀 라인업을 갖췄다.

LG전자는 65인치대 이상 초대형 TV 위주로 8K TV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70인치대 이상 올레드와 LCD 각각 8K 라인을 운영하되, 향후 고객 수요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점,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8K TV 시장에 LG전자가 본격 뛰어들며 8K TV 분야에서도 본격 양사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8K TV를 강화하기 시작했지만 8K 생태계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민간협의체 8K연합에는 합류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의장사로 사실상 8K연합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공장 가동도 관건이다. 가동이 시작되면 TV용 OLED 패널 생산량이 늘어난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 받는다. 8K OLED TV 전략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표 : 삼성·LG 8K TV 출시 현황, 출처 〃 각 사>

8K 힘주는 LG, 하반기 "올레드 프리미엄 TV 저변 확대"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