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주차장 없어지는데다
쌓인 오폐수로 악취 우려
타당성 용역은 이달 마무리

 

"수문통을 복원한다고 해서 경제가 활성화될지 의문이네요."

16일 오전 11시 인천 동구 화평동 수문통로.
과거 바닷물이 드나들었던 길은 콘크리트로 덮여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주변에 상가들과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옛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최근 인천시가 수문통 복원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시작하면서 인근 상가와 성당 등에 '지역주민 고려하지 않은 수문통 복원 사업 전면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이 하나 둘 걸리기 시작했다.

수문통로에서 장사를 하는 황모(54)씨는 "수문통 복원 사업을 찬성하는 사람은 몇 없다"며 "공사로 발생할 악취와 주차 문제 등으로 이곳 경제와 상권은 무너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동구의 옛 물길인 수문통 복원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수문통을 복원해 생태 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의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다. 물길을 복원해 원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용역은 화평파출소에서 동국제강까지 1.14㎞ 구간에 대한 생태하천 조성의 기술적·경제적 타당성 등을 조사하는 내용이 담긴다. 이달 중 용역은 끝난다.

문제는 수문통로 복원으로 인해 왕복 2차 도로와 186면의 노상 주차장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또 그동안 쌓인 오폐수들로 인해 악취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주민들은 예상하고 있다.

차기임 수문통지역사회협의회 대표는 "갯골 지형에 인위적으로 하천을 만든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며 "다른 복개천들은 기존에 하천이었기에 가능했지만 이곳은 바닷길이었기 때문에 복원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지 미지수다"고 말했다.

남궁형(민·동구) 인천시의원 "인근에 건물 붕괴의 위험이 있는 삼두아파트가 있는데 이곳에 사는 주민들에겐 수문통 복원 사업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업"이라며 "개발보다 안전에 초점을 맞춰서 시민들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