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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 KCGI의 대표 강성부씨가 지은 책

 

2023년 3월 30일 장마감과 함께 공시가 하나 올라왔다. 강성부 펀드로 잘 알려져있는 KCGI에서 DB하이텍의 지분 7%를 신고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3월 31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DB하이텍의 주가변동률은 다음과 같다.

 

DB하이텍1우 : 29.95% 상승 - 상한가

DB하이텍 : 22.75%

 

강성부 펀드가 손을 댔다는 것만으로 어떻게 이런 상승률이 나올 수 있을까? 

 

1. 주주행동주의 펀드 KCGI

 2020년 말 책 출판 당시에도 강성부 펀드는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에 지분을 투자하였으며 대한민국을 들썩인 지분 싸움으로 한창 이름을 날리던 때였다. 주주행동주의 펀드라는 기치를 앞세워 주주에게 이득이 돌아오게 만들겠다는 그 모습은 한창 동학개미 운동으로 편입된 많은 소액주주들의 뇌리에 인상깊게 기억되는 사건이었다.

 어찌됐건 이 책이 처음 출판 됐을때, 제목만 보고도 무릎을 탁 쳤던 기억이난다. 우리나라에는 좋은 기업이 많다. 돈을 잘버는 기업, 특히 PER을 기준으로 보면 너무나 저평가 되어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주가는 나쁘다.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앞으로도 실적이 더 좋아질거라는 장미빛 예측속에서도 주가가 한없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2.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저자는 한국의 재벌과 기업구조, 재벌 승계 과정에 그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지배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주가가 자신의 가치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대주주의 상속을 앞두고 고의적으로 주가를 저평가시켜서 상속세를 절감하려는 시도에 대해서 언급한다. 그리고 이런 나쁜 주식과 이상한 대주주에 맞서 싸우는 KCGI의 운용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1)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다는 역발상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하기 보다는 문제점이 보이는 하나의 기업에 집중투자해 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키운다.

 2) 단순히 회사의 내부 정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좋게 만들어야 주가도 오른다는 기본에 충실한 사고

 대주주가 임의로 회사 재산을 사적으로 편치하는 행위,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견제한다.

 3) 주가의 본질에 충실한 투자

 영향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주가를 억누르는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한다.

 

 네이버 카페 기업지배구조 혁신 주주연합에는 오늘 기준으로 3825명의 소액주주가 있다. DB하이텍을 비롯한 11개의 기업(풍산, 한국조선해양, SK이노베이션, 후성, 카카오게임즈, NHN, 현대모비스, 알테오젠, 헬릭스미스, OCI)의 소액주주들이 본인이 투자한 기업이 주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물적분할, 소액주주의 항의를 우습게 아는 대주주, 승계과정과 경영권 강화를 위해 교묘하게 진행되는 인적분할 등에 절망하고 가입한 카페이다. 이런 상황에서 KCGI의 DB하이텍 지분 투자는 분명히 주주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3. 한국 기업에 투자하기전 꼭 읽어봐야할 인사이트

 정말 두근두근 하지않는가? 지난 3년 동안 수많은 동학개미들이 가치 투자라는 단어에 희생 당했다. 기업의 가치를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KCGI가 백마탄 기사나 다름없다. 소액주주들이 정말 꿈에 그리던 상황을 직접 만드려고 노력하는 펀드가 KCGI이다. KCGI의 전략이 대단한 정의감 때문인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인지는 알수 없다. 아무렴 어떤가? 비합리적인 상황을 개선해나간다는 것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 재벌의 역사와 기업승계법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고 이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역사에 대해서도 책에서 잘 다루고 있다. 그리고 보너스 같은 느낌으로 저자 강성부의 미래 인사이트도 책의 3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앞으로도 계속 투자할 생각이라면 한 번쯤 꼭 읽고 넘어가야할 책. 책의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 앞으로도 많은 주주행동주의 펀드가 생기고,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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